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 분포 정보를 최초로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에 등재했다.

이번에 등재한 식물 분포정보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국립수목원이 독도에서 조사한 자료와 1947년부터 2018년까지 발표된 문헌, 표본 자료들을 모두 종합한 것으로 39과 115분류군이다.

또 70여 년 간 축적된 838개의 식물분포점 정보를 등재하면서, 조사된 시기별로 독도의 식물상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된 식물 중에는 전 세계적으로 울릉도·독도에만 서식하는 특산식물 5종(섬괴불나무, 섬초롱꽃, 섬기린초, 섬장대, 추산쑥부쟁이)과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써 취약종(VU)인 초종용이 포함됐다.

이 식물들에 대한 종의 보전을 위해 IUCN 적색목록으로 평가하고 등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독도는 지정학적으로 동해 남서부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이자 동해를 둘러싼 주변국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독도는 울릉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양섬으로, 섬이 생성된 이후 주변 대륙과 한 번도 연결된 적이 없어 다양하고 독특한 울릉도·독도 특산생물이 분포하고 있다.

그만큼 독도의 생태적 보전적 가치를 발굴하여 널리 알리고, 우리나라 영토로써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생물군에 대한 분포조사가 이루어졌고, 최근에는 독도의 곤충상 조사 결과가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등재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수행한 독도의 식물상 조사 결과가 개별적인 논문으로 발표되면서, 국제적으로 공유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통합된 자료를 세계의 생물다양성 정보가 모이는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에 최초로 등재함으로써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의 주권 확립과 식물다양성 보전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에 공개한 독도의 식물상 정보는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www.gbif.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