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진석 교수 만나 철학·과학·교육 국가 비전 제시
한빛원전 찾아 에너지 정책 비판
2021년 10월 25일(월) 20:3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胡蝶夢家)’를 방문해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와 대담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전남을 찾았다.

안 대표는 이날 함평에서 철학가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만나 철학과 과학, 교육에 대한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최 교수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도 이념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70~80년대 이념에 화석화되어 환경에 따라서 바뀌지 않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이에 최 교수는 “이념은 생산하는 사람이 있고, 수입하는 사람이 있다. 저는 새 말 새 몸짓으로 이념의 수입자가 아니라 이념의 생산자가 되려고 한다”면서 “생산자는 황무지를 찾아서 경지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과학으로 대화 주제를 바꿔 “과학이라는 어젠다는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국정 과제로 만들어져 본 적이 없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안 대표는 “전 세계의 (과학)패권전쟁이 시작됐고, 바이든이 웨이퍼(반도체 핵심 소재)를 들고 있는 사진이 뜻하는 의미가 과학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의미다”면서 “시진핑도 칭화대 화공과 출신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게 과학기술인 중국몽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기술 패권국가가 되기 위해서 모든 자원을 쏟아붓겠다”면서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과학적인 어젠다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교육 문제로 주제를 옮겨 “교육 개혁도 20년씩 걸리는 데 잘 안되고 있다”면서 “다음 정부에서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시작해야 하는 주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정치과잉을 보이고 있다. 가장 소홀히 하고 있는 게 교육 같다”고 뜻을 같이 했다.

안 대표는 이어 영광원전을 방문해 “원자력발전 없는 탄소중립은 허구”라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가 이상적인 발전 방법 중 하나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입장에선 (그것만으로는)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바람이 불지 않는 등 전력이 생산되지 않는 간헐성을 극복할 수 없고 필요한 토지도, 공장(발전소)도 많이 있어야 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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