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 첫 토론회 알맹이가 없었다
2021년 10월 13일(수) 01:00
국민의힘이 어제 열린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최종 대선 후보는 다음 달 5일 결정된다. 네 명의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를 꺾을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어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면서 자신이 ‘대항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은 별로 알맹이가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토론에 나선 후보들의 화살은 일제히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지사를 향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 지사가 대장동 비리 사건의 주범이라고 표현했고 원희룡 후보는 이 지사를 대량살상무기에 빗대기도 했다. 유승민 후보도 ‘구속되어야 할 사람이 민주당 집권 여당의 후보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윤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따로 내놓지는 않았다.

호남 지역 발전에 관한 공약이나 정책도 특기할 만한 게 없었다. 새만금을 국제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겠다.(윤) 무안공항을 김대중공항으로 바꾸겠다.(홍)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지역에 미래도시를 건설하겠다.(유) 정책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는 호남특임장관을 임명해 소통하겠다.(원)

토론 중 나온 호남 관련 공약은 이 정도에 그쳤다. 심지어 대부분의 후보들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호남 공약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이에 원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전부 이재명을 압도할 후보들이라고 하면서 이재명 공약도 안 읽고 오시나”라며 면박을 줄 정도였다.

이처럼 국민의힘과 후보들의 호남에 대한 정책이 빈약하다면 지난해부터 ‘서진 정책’을 추진하며 호남에 공을 들여 왔던 ‘호남 구애’는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이다.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으로 외연 확장을 통해 ‘도로 영남당’이라는 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정권을 교체하고 싶다면 보다 획기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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