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인재 양휘모양 “자랑스런 고향 여수 이야기 만화에 담고 싶어요”
2021 으뜸인재 <10> 여수 양휘모양
유명 웹툰작가 양영순씨 딸…그림·글쓰기 발군의 실력
10대 또래 위한 여순사건전 준비…봉사활동도 열심히
2021년 09월 27일(월) 23:00
“부담은 있지만 지역에서 인재라고 인정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현재 여순사건 특별기획전을 80여 명의 친구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또래 친구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해석해 아픈 역사를 사실 그대로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수에 사는 양휘모(17)양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교과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5살에 이미 서울 인사동 성보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등 그림, 글쓰기에 발군의 실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명 웹툰작가인 아버지 양영순(51)씨와 일러스트레이터인 어머니 심동현(49)씨가 외동딸인 휘모양의 재능을 일찍 발견해 스스로 노력할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학교에 안 다닌다고 해서 시간이 남는 것은 아니에요.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검정고시 준비 모임에 나가 오전에 공부하고, 집에 와서는 영어, 책 읽기, 일기쓰기, 그림 그리기를 합니다. 쉬지 않고 기획전이나 전시회 등도 준비하고 있어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요.”

6살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그림일기를 쓰고 있는 휘모양은 최근 매일 5시간씩 인체 데생을 하며 만화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림만이 아니라 ‘여수별통신’이라는 팟캐스트 방송에 6년째 참여하면서 독후감상문과 대본 쓰기를 통해 만화 스토리 구성에 필요한 글쓰기 실력도 꾸준히 발전시키는 중이다. 이러한 부지런함으로 파주나라 초대전, 가희갤러리 초대전, 롯데갤러리 초대전 등 매년 1회 이상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롯데백화점 갤러리 초대전에서 한 기자분이 만화 연재를 권유해서 ‘어려서 그래’라는 만화를 1년 동안 연재하기도 했어요. 무엇인가를 하면 또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휘모양은 부모님 도움없이 스스로 노력으로 배우고, 독립적으로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전남도의 제2회 으뜸인재발굴대회에 지원했다. 재능을 일찍 발견해준 부모님에게 감사하지만, 이제 그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은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12살 때부터 지금까지 279시간을 봉사활동에 쓴 것도 그러한 이유다. ‘몽이네 예나눔’이란 봉사단체에 들어가 벽화봉사, 페이스페인팅,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수업 도우미 등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주변과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협력사업을 하며 학교밖에서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있다.

“지금 세상은 형광등 색깔 같아요. 밝아지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밝아질 가능성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환경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계속 지역과 소통하고, 그 결과물로 지역의 이야기들을 그려내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자랑스럽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웹툰 작업에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과 역사도 공부해 나갈 생각입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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