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전략적 선택’ 이번에도 이뤄질까
2021년 09월 24일(금) 01:00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지역 경선을 앞두고 지역민들의 ‘전략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초미의 관심사다. 추석인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광주·전남은 25일, 전북은 26일 공개된다.

호남 지역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 수는 전체의 28%로 지금까지 투표가 끝난 충청, 대구·경북, 강원을 합친 것보다 두 배나 많다. 이런 점을 잘 알기에 두 후보는 추석 연휴 기간 호남에 상주하며 민심 잡기에 올인했다. 특히 그동안 호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도 호남인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대선에서 호남인들이 보여 온 투표 성향을 흔히 ‘전략적 선택’이라고 한다. 과연 이번 주말 호남 경선에서는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까?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곧바로 대선 후보로 확정할 것인지? 아니면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어 결선 투표의 기회를 줄 것인지? 현재로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추석 연휴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혼전 양상이어서 양측 캠프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될 사람 밀어주는 것’이 전략적 선택이라며 호남인들이 이 지사를 선택해 경쟁 구도를 끝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역동적인 경선판을 위해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는 것이 전략적 선택이라며 호남 민심이 이 전 대표에게 쏠릴 것으로 믿는다.

호남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다. 그렇지만 추석에 확인한 호남 민심은 누가 후보가 되든 똘똘 뭉쳐 정권 재창출을 해 달라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은 양측이 날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후보들은 ‘원팀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후 겸허히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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