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사전계약 첫날 신기록을 세우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 29일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신규 엔트리 SUV 캐스퍼가 지난 14일 얼리버드 예약(사전계약) 1만8940대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인기 차종의 탄생을 알렸다.

이번 캐스퍼의 얼리버드 예약 대수는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사전계약 첫날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1만7294대로, 캐스퍼는 이보다 1646대 더 많은 계약을 이뤄냈다.

캐스퍼의 첫날 사전예약 대수는 현대차그룹과 전기차를 포함해도 역대 5위에 해당한다.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2만3760대)과 기아의 4세대 카니발(2만3006대), 제네시스 3세대 G80(2만2012대), 기아의 첫 전용전기차 EV6(2만1016대), 기아 4세대 쏘렌토(1만8941대) 다음이다.

특히 캐스퍼는 계약 첫날 이미 올 연내 생산 목표 대수인 1만2000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날 캐스퍼 온라인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계약 신청이 몰렸고,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집무실에서 온라인 사전예약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캐스퍼가 돌풍을 일으킨 이유로는 현대차가 최초로 도입한 온라인 판매로 구매 편의성이 향상된 게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SUV의 인기 속에 경형 SUV를 찾는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파급력이 더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는 노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국내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캐스퍼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한다.

무엇보다 경형 차량임에도 다양한 안전기능을 기본적으로 적용하고 공간활용성을 높이는 등 상품성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캐스퍼에는 경형 최초로 전 트림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이 기본 적용됐다.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Full-folding) 시트를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도 확장했다. 1, 2열 풀 폴딩 시 실내 길이 최대 2059㎜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다양한 크기의 물품 적재를 비롯해 레저와 아웃도어 등 개인 취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성에 더해 디자인, 안전성, 공간성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상품성 때문에 예약 첫날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진행한 고객 직접(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구매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캐스퍼 판매가격은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으로, ‘캐스퍼 액티브(터보모델)’를 선택하면 스마트·모던은 95만원, 인스퍼레이션은 90만원이 추가된다.

한편 현대차는 캐스퍼 구매 고객을 위한 특별 케어 프로그램 ‘캐스퍼 케어스(CASPER CARES)’를 운영해 신차 특화 할부, 캐스퍼 전용 카드, 중고차 잔가 보장 서비스, 차량 사고 케어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 예정이다. 얼리버드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블루링크 가입고객 전원에게는 출고 후 3개월 이내 3000㎞/5000㎞ 이상 주행 시 거리에 따라 ‘엔진오일 교환권’ 등 특별 정비 쿠폰을 제공한다. 여기에 추첨을 통해 총 40명에게 캐스퍼 액티브 I, 현대 스마트센스 I, 컴포트 등 ‘선택사양 무상 장착 서비스’를 제공하며,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와 콜라보한 ‘캐스퍼 블렌드’ 커피 드립백 세트를 증정한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