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란 소화아람일터 대표 “장애인 ‘보호 대상’ 편견 깨고 사회 진출 늘어나길”
13년째 장애인 재활 지원
교육·고용·복지 통합 서비스 제공…제도 개선에도 앞장
근로자·직업훈련 35명 생활…80여명 일자리 전환 성공
교육·고용·복지 통합 서비스 제공…제도 개선에도 앞장
근로자·직업훈련 35명 생활…80여명 일자리 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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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일을 잘 못 할 것이다’, ‘보호 대상이다’는 편견 때문에 직업활동에서 소외돼 왔죠.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이, 장애인들도 도구나 경험, 훈련이 뒷받침되면 누구나 비장애인처럼 일 할 수 있습니다. ”
13년 동안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소화아람일터’를 운영해 온 김행란(53) 소화아람일터 대표는 “장애인 직업 활동은 인간으로서 권리를 찾는 것”이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보건복지부 ‘제22회 사회복지의 날’ 행사에서 사회복지 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소화아람일터 출범 이듬해인 2007년부터 이곳을 운영해 온 그는 성인기 장애인에게 교육·고용·복지를 통합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도 개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장애인들을 위해 해 온 일이 결코 헛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정성을 갖고 함께 해 준 장애인들과 직원들 모두와 함께 이룬 공이다”고 말했다.
광주시 남구 봉선동에 있는 소화아람일터는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대표 조영대 신부) 산하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장애인 35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 중 16명은 공개채용 과정을 거쳐 선발된 근로자이며, 19명은 자기에게 맞는 일거리를 찾기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소화아람일터는 지난 2010년 ‘흰여울’ 브랜드를 론칭하고 친환경 비누·세탁세제·주방세제 등 물품을 판매해 왔다. 모두 장애인 근로자들의 손에서 탄생한 제품들로, 광주 곳곳의 친환경·제로 웨이스트 매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
“흰여울에는 사람과 자연 모두를 건강하게 살리자는 뜻이 담겨 있어요. 당시까지 장애인 직업활동은 ‘쇼핑백 손잡이 끈 달기’처럼 단순 노동에 머물러 있었죠. 중증장애인도 전문성을 갖고, 직접 생산품을 만들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소화아람일터를 발판삼아 꿈을 이룬 이들도 있다. 컴퓨터 작업, 행정 업무 등을 배워 다른 일자리를 찾아 가는 경우다. 지난 2013년부터 2020년 말까지 총 79명이 고용 전환에 성공했다. 소화아람일터에는 타 사업장에서 해고될 경우 소화아람일터에서 다시 역량을 닦을 수 있는 ‘J턴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김 대표는 “직업훈련생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취업박람회 등을 찾아가고 있다”며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고, 자기 꿈을 이뤄 기뻐하는 이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5~2018년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이하 협회) 부회장·정책위원장, 2018~2021년 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제도 개선에서 앞장섰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도 일자리 안정자금, 고용부 근로지원인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으며, 최저임금 적용 제외를 받은 근로장애인에게 합당한 수당이 지급되도록 이끌기도 했다.
“장애인을 보호 대상으로만 보니, 막상 일자리에 대해서는 정책적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사회가 이들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장애인 고용에 함께 힘써 줬으면 좋겠어요. 장애인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마음껏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13년 동안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소화아람일터’를 운영해 온 김행란(53) 소화아람일터 대표는 “장애인 직업 활동은 인간으로서 권리를 찾는 것”이라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장애인들을 위해 해 온 일이 결코 헛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정성을 갖고 함께 해 준 장애인들과 직원들 모두와 함께 이룬 공이다”고 말했다.
소화아람일터는 지난 2010년 ‘흰여울’ 브랜드를 론칭하고 친환경 비누·세탁세제·주방세제 등 물품을 판매해 왔다. 모두 장애인 근로자들의 손에서 탄생한 제품들로, 광주 곳곳의 친환경·제로 웨이스트 매장 등에 납품하고 있다.
“흰여울에는 사람과 자연 모두를 건강하게 살리자는 뜻이 담겨 있어요. 당시까지 장애인 직업활동은 ‘쇼핑백 손잡이 끈 달기’처럼 단순 노동에 머물러 있었죠. 중증장애인도 전문성을 갖고, 직접 생산품을 만들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소화아람일터를 발판삼아 꿈을 이룬 이들도 있다. 컴퓨터 작업, 행정 업무 등을 배워 다른 일자리를 찾아 가는 경우다. 지난 2013년부터 2020년 말까지 총 79명이 고용 전환에 성공했다. 소화아람일터에는 타 사업장에서 해고될 경우 소화아람일터에서 다시 역량을 닦을 수 있는 ‘J턴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김 대표는 “직업훈련생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취업박람회 등을 찾아가고 있다”며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고, 자기 꿈을 이뤄 기뻐하는 이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5~2018년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이하 협회) 부회장·정책위원장, 2018~2021년 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각종 제도 개선에서 앞장섰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도 일자리 안정자금, 고용부 근로지원인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으며, 최저임금 적용 제외를 받은 근로장애인에게 합당한 수당이 지급되도록 이끌기도 했다.
“장애인을 보호 대상으로만 보니, 막상 일자리에 대해서는 정책적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사회가 이들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장애인 고용에 함께 힘써 줬으면 좋겠어요. 장애인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마음껏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