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가슴 확 뚫어 주는 올림픽 영웅들
2021년 08월 03일(화) 01:00
멈추지 않는 코로나 확산과 찌는 듯한 무더위로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도쿄올림픽에서의 승전보는 답답한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준다. 특히 우리 지역 출신 선수들의 활약은 반갑기만 하다. 그 누구보다도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이 된 광주 출신 안산(20·광주여대)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안산 선수가 하마터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뻔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지난해 3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최종평가전에서 4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다시 치른 평가전에서 3위로 턱걸이하면서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었고 그렇게 해서 안산은 올림픽 양궁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었다.

‘도마 공주’ 여서정(19)도 동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스포츠 사상 첫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썼다. 그렇게 우리를 기쁘게 한 여서정은 수원시청 소속이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도마 황제’로 불리는 광주 출신 여홍철(50,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 경희대 교수다.

야구에서는 광주 출신 이의리와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엊그제 열린 도미니크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갓 19세의 ‘루키’ 이의리는 자신의 첫 국제대회 선발이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5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특히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에 화답하듯이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9회말 1사 2루에서 시원한 동점타를 날려 끝내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밖에 이 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폴란드를 꺾고 8강에 진출한 여자탁구 단체전에서 활약한 17세의 신유빈도 ‘국민 여동생’으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아무쪼록 우리 태극전사들, 남은 기간에도 보다 많은 승전보로 일상에 지친 우리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겨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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