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철 사초 어촌계장] 관광객에 추억 선물하고 어민에겐 소득 선사
해변공원·복합커뮤니티센터 등 인프라 구축
2021년 07월 24일(토) 07:00
“강진만과 함께 사초어민들의 활력 1번지 사초항을 만들겠습니다.”

강진군 신전면 최성철(53) 사초어촌계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어촌계장 2년째인 최 계장은 고등학교를 광주로 진학한 후 계속 도시에서 살다 12년 전인 2009년 고향 사초로 돌아왔다.

그는 “귀어한 후 맨손어업부터 어선 조업까지 안 해 본 게 없다”며 “어릴 적 부모님을 보고 배웠던 게 몸에 배인 터라 곧 익숙해졌지만 지금도 바닷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1789년 규장각에서 펴낸 호구총수에 ‘사초’라는 마을 이름이 나올 정도로 마을 역사는 오래됐다. 2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조상들의 삶의 터전이 된 사초를 앞으로도 지속시켜 나가기 위해 최 계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개불, 낙지 등 사초만의 특화된 자원을 통해 부가가치를 더 높여 소득을 창출할 것”이라며 “해변공원과 어민복지회관 등 인프라도 갖추면 주민과 외지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안전한 어항 만들기’, ‘풍요로운 어민 만들기’, ‘즐거운 어촌 만들기’를 목표로 어촌계원 150여명과 함께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300 사업 공모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방파제 보강, 물양장 기능 편익시설 정비, 공동작업장 조성, 복합커뮤니티센터 설립, 사초해변공원숲 및 산책로, 캠핑장 조성 등 지금까지 예산이 없어 불가능했던 기반시설 정비 및 개선, 주민 및 외지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 등을 해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복합커뮤니티센터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초마을 주민 304명 중 청장년층(20~64세)은 56.3%를 차지하며, 영유아층(0~19세)은 11.5%로 다른 마을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이 분포해 있는 만큼 세대간의 어울림과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수산물을 판매하는 공동판매장을 만들어 지역민과 마을을 찾는 관광객 간 직거래를 활성화시킨다는 생각이다.

최 계장은 “200년이 넘도록 이 마을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바다와 땅이 주는 이로움도 있지만 마을 주민들의 화합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오랜 세월 마을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변공원 등 마을 자원을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최 계장은 “해변 놀이터, 허브체험정원 등을 조성하는 해변공원 리모델링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며 “제대로 된 캠핑장을 만들면 코로나 19 시대, 도심에서 벗어나 인적이 드문 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마을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마을 사람들 모두가 평등하게 기회를 누리고 마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가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은재 광주일보 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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