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천하’
올해 출범할 예정이었던 유럽축구 슈퍼 리그가 무산돼 ‘삼일천하’로 끝났다. 출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입을 약속했던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집단 탈퇴가 이어졌고, 참가를 약속한 12팀 중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만 남았다. 이와 관련 BBC는 “슈퍼 리그 출범부터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집단 탈퇴까지 걸린 3일은 뱃속에서 햄버거가 소화되는 시간보다 더 짧았다”고 조롱했다.
슈퍼 리그는 당초 15개 팀으로 창립한 뒤 해마다 5개 팀을 더해 총 20개 팀으로 시즌을 치른다는 구상이었다. 스페인에선 레알마드리드·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잉글랜드에선 맨체스터유나이티드·리버풀·맨체스터시티·첼시·아스널·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에서는 유벤투스·AC밀란·인터밀란이 함께하기로 했다.
여기에 독일의 뮌헨과 도르트문트 및 프랑스의 파리생제르맹 등 세 팀을 더해 창립 멤버 15개 팀은 영구히 출전을 보장받았다. 이들 빅클럽들은 최근 수익 감소로 구단 운영이 어려워지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46억 파운드(약 7조1천185억 원) 투자를 끌어들여 야심차게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팬들은 ‘돈에 구단을 판 행위’라며 맹비난에 나섰고 각국 축구협회도 반발했다. 게다가 ‘슈퍼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는 FIFA의 경고가 이어졌다. 손흥민의 카타르 월드컵 출전 불가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영국 정치권에서 세무조사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구단들은 결국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우려하는 것은 슈퍼리그 출범이 기존 축구 시스템을 파괴한다는 데 있다. 기존 유럽 축구는 동네축구 팀도 최고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열린 체제’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8부 리그 팀에서 치료용 부목을 만들며 축구하던 제이미 바디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드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가능했던 것도 이 ‘승강 시스템’ 덕분이었다.
슈퍼 리그에 대한 구단주들의 탐욕은 결국 거센 반발에 부딪혀 좌절됐다. 작은 구단 없이 큰 구단이 존재할 수 없으며, 팬 없이는 축구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
여기에 독일의 뮌헨과 도르트문트 및 프랑스의 파리생제르맹 등 세 팀을 더해 창립 멤버 15개 팀은 영구히 출전을 보장받았다. 이들 빅클럽들은 최근 수익 감소로 구단 운영이 어려워지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46억 파운드(약 7조1천185억 원) 투자를 끌어들여 야심차게 출발할 예정이었다.
많은 축구 팬들이 우려하는 것은 슈퍼리그 출범이 기존 축구 시스템을 파괴한다는 데 있다. 기존 유럽 축구는 동네축구 팀도 최고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열린 체제’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8부 리그 팀에서 치료용 부목을 만들며 축구하던 제이미 바디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드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가능했던 것도 이 ‘승강 시스템’ 덕분이었다.
슈퍼 리그에 대한 구단주들의 탐욕은 결국 거센 반발에 부딪혀 좌절됐다. 작은 구단 없이 큰 구단이 존재할 수 없으며, 팬 없이는 축구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