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의 회장 선거 갈등 고조…분열 후유증 우려
투표권 확보 놓고 회원사 마찰…100만원당 1표 특별회비 22억 몰려
지역경제 성장발전·기업간 화합과 신뢰 흔들려 상의 설립취지 무색
지역경제 성장발전·기업간 화합과 신뢰 흔들려 상의 설립취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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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경제계를 이끌어갈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표권 확보를 위한 회비 납부 과정에서 회원사간 마찰이 빚어지는 등 회장 선출을 앞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지역 기업들의 ‘좌장’ 역할을 해야 하는 광주상의 회장 자리를 얻기 위해 오히려 회원사간 반목과 대립만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선거가 끝난 뒤 특정 후보 지지를 놓고 회원사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의 성장과 발전, 회원간 화합과 신뢰 등 상공회의소 설립 취지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광주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투표권(선거권)이 주어지는 회비 납부를 마감한 결과 365개 회원사가 총 4730표를 확보했다.
해당 투표권은 회장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의원·특별의원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 등 총 92명의 의원을 선출한 뒤 이들 의원이 회장을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된다. 투표권은 특별회비 납부액에 따라 업체당 최대 50표까지 확보할 수 있으며, 100만원 당 1표다.
문제는 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을 획득하기 위한 회원사간 경쟁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광주상의가 거둬들인 특별회비는 총 22억원에 이른다. 반면 업체 매출에 따른 일반 회비는 3억원에 그쳤다.
최대 투표권인 50표를 확보한 회원사도 46개사로, 이들이 확보한 투표권은 2300표에 달한다. 2018년 선거 당시 405개 업체가 2885표를 확보했고, 당시 거둬들인 특별회비가 3억여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얼마나 과열됐는지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회원사간 설전이 오가는 등 마찰까지 빚어졌다. 정창선 현 회장(중흥그룹 회장)과 양진석 호원 회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 후보를 지지하는 회원사간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25일 회비 최종 납부 마감을 앞두고 정 회장 후보 측 회원사들이 자리를 이탈해 회비납부 시한을 넘긴 것에 대해 양 회장 측 회원사들이 이의를 제기했고, 반대로 정 회장 측 회원사들은 양 회장 측 회원사들의 위임장 회비 납부에 반발했다. 결국 광주상의는 선거관리위원회 긴급 회의를 소집해 유권해석을 내놓는 등 혼선이 따르기도 했다.
광주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가 심각해짐에 따라 광주상의 회장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회장 선출을 놓고 지역 기업들이 분열과 반목만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기업인들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맞대도 부족할 판에,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지역 기업간 편을 가르고 경제계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똘똘 뭉쳐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간 갈등만 조장하면 결국 그 후유증은 광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광주상의 회장이 개인의 명예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걸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상의는 2일까지 일반·특별의원 후보 접수를 받은 뒤 11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오는 12~13일 회장 후보를 접수한 뒤 18일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무엇보다 지역 기업들의 ‘좌장’ 역할을 해야 하는 광주상의 회장 자리를 얻기 위해 오히려 회원사간 반목과 대립만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선거가 끝난 뒤 특정 후보 지지를 놓고 회원사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의 성장과 발전, 회원간 화합과 신뢰 등 상공회의소 설립 취지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투표권은 회장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의원·특별의원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일반의원 80명과 특별의원 12명 등 총 92명의 의원을 선출한 뒤 이들 의원이 회장을 최종 선출하는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된다. 투표권은 특별회비 납부액에 따라 업체당 최대 50표까지 확보할 수 있으며, 100만원 당 1표다.
최대 투표권인 50표를 확보한 회원사도 46개사로, 이들이 확보한 투표권은 2300표에 달한다. 2018년 선거 당시 405개 업체가 2885표를 확보했고, 당시 거둬들인 특별회비가 3억여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얼마나 과열됐는지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회원사간 설전이 오가는 등 마찰까지 빚어졌다. 정창선 현 회장(중흥그룹 회장)과 양진석 호원 회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 후보를 지지하는 회원사간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25일 회비 최종 납부 마감을 앞두고 정 회장 후보 측 회원사들이 자리를 이탈해 회비납부 시한을 넘긴 것에 대해 양 회장 측 회원사들이 이의를 제기했고, 반대로 정 회장 측 회원사들은 양 회장 측 회원사들의 위임장 회비 납부에 반발했다. 결국 광주상의는 선거관리위원회 긴급 회의를 소집해 유권해석을 내놓는 등 혼선이 따르기도 했다.
광주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가 심각해짐에 따라 광주상의 회장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하지만 회장 선출을 놓고 지역 기업들이 분열과 반목만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기업인들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맞대도 부족할 판에, 광주상의 회장 선거가 지역 기업간 편을 가르고 경제계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똘똘 뭉쳐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간 갈등만 조장하면 결국 그 후유증은 광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광주상의 회장이 개인의 명예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걸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상의는 2일까지 일반·특별의원 후보 접수를 받은 뒤 11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오는 12~13일 회장 후보를 접수한 뒤 18일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