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김상균 사무총장 “소외 그늘 줄이는 나눔의 온도 높이겠습니다”
[해남출신 신임 사무총장]
17년간 증권사 거친 금융인…2010년대 사랑의 온도탑 사업 지휘
17개 시·도 모금·배분사업 총괄…“일상 속 기부문화 정착이 목표”
2021년 01월 20일(수) 00:00
“기업인부터 지자체, 개인 한 명 한 명까지 누구나 참여하는 기부 문화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함께 나누는 문화, 어려운 이들에 손을 내미는 문화가 정착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들도 따듯하게 녹아내리라 믿습니다.”

김상균(57)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 전남지회 사무처장이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제8대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다음달 5일부터 3년이다.

모금회는 중앙회와 17개 시·도지회로 구성돼 있다. 김 신임 사무총장은 상임이사로서 중앙회와 전국 지회를 총괄, 모금·배분사업을 비롯해 사무처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해남 출신인 김 총장은 조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광주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조선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박사를 수료했다.

김 총장은 금융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했다. 1989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유진투자증권 차장, 메리츠증권 광주지점장을 거치는 등 17년동안 금융인으로 활동했다. 이 경험은 이후 김 총장이 예산 관리 능력이 필요한 기부금 모금·배분부터 기부자 응대·상담법까지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그는 2006년부터 모금회로 적을 옮기고, 광주·전남·전북·충남 등에서 모금회 사무처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이직 당시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는 삶이었지만, 마음 속으론 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다. 내 고향 광주·전남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면, 언제 돌아봐도 뿌듯한 삶이리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 총장에 따르면 중앙회 사무총장은 공모직으로, 그동안 외부 인사가 맡아 왔다. 신임 총장으로 기부 문화와 현황, 미래까지 숙지하고 있는 내부 인물이 필요하다는 말에 김 총장은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냈다고 한다.

그는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로 ‘기부 문화를 전국에 뿌리내리는 것’을 꼽았다.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는 요즘, 기부 문화가 빈곤의 대물림을 해소할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2010년대 김상열 전 광주모금회 회장과 함께 ‘사랑의 온도탑’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다시 한번 활용할 생각이다.

“2010년대 초만 해도 참가자가 100여명 남짓이었는데, 이를 3000여명 시·도민이 함께하는 큰 사업으로 발전시켰습니다. 2015년에는 광주에서 38억8400만원, 1999년 이후 최고 모금액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고, 또 뿌듯했던 순간이었죠. 이제는 그 문화를 전국으로 퍼트릴 계획입니다.”

김 총장은 “우리 사회가 살 만한 사회, 따뜻한 사회,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힘든 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또 행복한 사회를 앞장서서 만드는 기관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모금회를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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