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이 중요…접종 통해 저항력 기르고 외출 땐 체온 신경써야
<21> 반려동물 환절기·겨울철 건강관리
2020년 10월 30일(금) 10:10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겨울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큰 일교차에 행여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옷차림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되고 깊숙이 넣어뒀던 난방기와 가습기도 꺼내놓을 때가 됐다.

이맘때 신경써야 할 건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의 건강이다.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산책이나 바깥 활동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건조한 날씨 탓에 호흡기나 피부 질환도 우려된다. 가을 환절기와 겨울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도움말: 송정은 광주동물메디컬센터·말바우 동물병원 원장>

#1. 건조한 날씨 피부건조·호흡기질환 주의

야외 활동이 적은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전염병 노출은 줄어든다. 하지만 건조해진 날씨로 피부 건조증이나 호흡기 질환은 늘어난다.

환절기가 되면 보습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사람들처럼 강아지들도 마찬가지다. 피부건조증은 피부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거나 피부가 붉어지고 거칠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긁으면서 피부가 상하고 자주 핥게되면 습진이 생기고 심할 경우 진물이 나오기까지 한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방을 하더라도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등 실내 적정습도 유지가 필수다. 평소 물 마시는 장소 외에 추가로 물그릇을 두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철 목욕은 2~3주에 한 번으로 제한하고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짧게 끝내도록 한다. 목욕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도 좋다.

개월이 어린 강아지들은 찬 공기 때문에 급성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독감이라 불리는 신종플루가 대표적이다.

신종플루는 바이러스 감기인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따른 호흡기 질병이다.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에 증상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 사람들이 겨울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처럼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게 좋다. 처음에는 2회 접종하고 이후로는 일년에 한번이면 된다.

주로 실내생활을 하는 고양이들에게서도 호흡기 질병이 많이 나타난다.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환기에 각별히 신경쓰는 게 중요하다.

#2. 눈 내리는 날 가벼운 산책 괜찮아요

어린아이들처럼 강아지들도 눈 내리는 날을 좋아한다. 강아지들은 다양한 색깔을 구별하지는 못하지만 동체 시력이 발달돼 하얗게 흩날리는 눈송이의 움직임은 잘 보이기 때문에 신기하고 흥미로운 장난감처럼 받아들인다.

눈 내리는 날 외출한 강아지가 팔짝팔짝 뛰는 것은 발 시려워서라기 보다는 눈송이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흥분하기 때문이라는게 맞는 표현일 것 같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산책은 가능하다. 강아지들은 발바닥 패드가 단단한 피부로 돼 있어서 눈 속에 오래 있지 않은 정도의 가벼운 산책은 괜찮다. 굳이 신발을 신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셔츠나 패딩을 입혀서 외출을 하고 다녀온 후에는 실내에서는 옷을 벗겨주도록 한다. 바깥과 실내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습기로 인해 피부병이 생기지 않도록 잘 말려주고 특히 빙판길 방지를 위해 염화칼슘을 뿌리는 곳도 많기 때문에 외출 후에는 빨리 발을 닦아주도록 한다.

#3. 실내활동 많은 계절 슬개골 탈구·관절 손상 조심

추운 날씨에는 관절 부상에 신경써야 한다. 평소 야외활동을 자주 하던 반려견들이 추운 날씨에 외출이 줄어들면서 실내활동을 하게 되는데, 바닥이 미끄럽기 때문에 슬개골 탈구나 관절 손상,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공놀이 등 실내에서 놀아줄 때는 반려견의 행동반경 안에 미끄럽지 않도록 바닥에 매트를 까는 등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노령견의 경우 근육이 위축되기 때문에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다. 너무 추운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게 좋지만 산책을 좋아한다면 따뜻하게 옷을 입혀서 나가도록 하고 산책은 짧게 마치도록 한다.

활동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비만도 따라올 수 밖에 없다. 평소 체중의 10% 이상 살이 찌면 관절이나 디스크에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식사량을 조절하거나 놀이 등을 통해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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