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연대와 협력’의 광주정신 필요”
‘아시아문화포럼’ 문화전당서 개최…‘문명의 전환’ 주제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와의 사전 화상대담 공개 눈길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와의 사전 화상대담 공개 눈길
![]() 2020아시아문화포럼이 2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전 녹화 특별대담이 공개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폭압에 맞서 연대와 협력을 도모했던 ‘광주정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기의 시대 인류 공동체가 사는 길이자 탐욕을 끊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주장은 2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에서 ‘문명의 전환-뉴노멀시대 문화의 연대가능성’ 주제로 열린 2020년 아시아문화포럼에서 제기됐다. 아시아문화주간에 열린 이번 포럼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과 광주문화재단이 공동주관을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
주제세션 ‘인류세·위험사회·헤게모니’ 발표자로 참여한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공동주의를 향해’라는 발표문에서 “인류는 지금 함께 사느냐 모두 죽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따라서 함께 사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 인류에겐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40년 두 개의 사건이 있었다고 전제한 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신군부세력에게 저항했던 오월 광주항쟁과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돼 전지구적으로 확산된 신자유주의 물결을 꼽았다.
김 교수는 “뉴노멀은 새로운 세상이 아니며 이상, 이변,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를 일컫는다”며 “격차와 차별이 심화될수록 무엇을 어떻게 나누고 연대해야 하는지 공동주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0시부터 시작된 포럼 현장에는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의 화상 인터뷰(지난 8월 녹화)가 상영됐다. 촘스키는 “지구온난화와 핵전쟁이 지구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특히 지구 형성부터 현재까지를 이르는 ‘홀로세’(Holocene) 이후 인류가 지구환경에 큰 영향을 준 시기를 일컫는 ‘인류세’(Anthropocene)의 가장 큰 문제는 멸종의 가속화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촘스키는 “서양 중심의 세계질서가 동양 중심으로 전화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전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새 질서가 등장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상대담 이후 본격적으로 주제세션을 비롯한 의미있는 발표가 이어졌다.
홍기빈 전환사회연구소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사태와 사회경제 정책의 전환’이라는 발표에서 코로나 사태를 “자본주의 전체가 이전에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서게 되는 변곡점”이라고 전제한 뒤 국가의 새로운 역할을 주문했다. 유동성과 구매력의 배분, 일자리 창출에 있어 국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과감한 상상력과 대담한 행동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리고 각급 정부를 이끄는 국가 지도자들은 상상력과 행동의 과감성과 대담성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경운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로컬 도시들의 연대를 글로벌 거버넌스화 하는 전면적 방식을 역설했다. 정 교수는 ‘도시에 관한 새로운 상상’이라는 발표문에서 “도시는 더욱더 작아져야 하며 그 안에서 일상과 밀착된 공유재를 만들어내야 하고, 그런 공유재는 다시 작은 도시들끼리의 연대와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순미 조선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팬데믹 이후 재난인문학’이라는 글을 통해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 회복, 돌봄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화두가 됐다”며 “비대면 사회에서 돌봄의 대상에는 차별받고 소외된 타인만이 아니라 고립된 개인들, 우리 모두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지역문화워크숍도 열려 지역 신진 연구자와 큐레이터, 작가들의 활동 등도 소개됐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같은 주장은 2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에서 ‘문명의 전환-뉴노멀시대 문화의 연대가능성’ 주제로 열린 2020년 아시아문화포럼에서 제기됐다. 아시아문화주간에 열린 이번 포럼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과 광주문화재단이 공동주관을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
김 교수는 40년 두 개의 사건이 있었다고 전제한 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신군부세력에게 저항했던 오월 광주항쟁과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돼 전지구적으로 확산된 신자유주의 물결을 꼽았다.
10시부터 시작된 포럼 현장에는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의 화상 인터뷰(지난 8월 녹화)가 상영됐다. 촘스키는 “지구온난화와 핵전쟁이 지구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특히 지구 형성부터 현재까지를 이르는 ‘홀로세’(Holocene) 이후 인류가 지구환경에 큰 영향을 준 시기를 일컫는 ‘인류세’(Anthropocene)의 가장 큰 문제는 멸종의 가속화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촘스키는 “서양 중심의 세계질서가 동양 중심으로 전화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전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새 질서가 등장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상대담 이후 본격적으로 주제세션을 비롯한 의미있는 발표가 이어졌다.
홍기빈 전환사회연구소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사태와 사회경제 정책의 전환’이라는 발표에서 코로나 사태를 “자본주의 전체가 이전에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서게 되는 변곡점”이라고 전제한 뒤 국가의 새로운 역할을 주문했다. 유동성과 구매력의 배분, 일자리 창출에 있어 국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과감한 상상력과 대담한 행동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리고 각급 정부를 이끄는 국가 지도자들은 상상력과 행동의 과감성과 대담성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경운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로컬 도시들의 연대를 글로벌 거버넌스화 하는 전면적 방식을 역설했다. 정 교수는 ‘도시에 관한 새로운 상상’이라는 발표문에서 “도시는 더욱더 작아져야 하며 그 안에서 일상과 밀착된 공유재를 만들어내야 하고, 그런 공유재는 다시 작은 도시들끼리의 연대와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순미 조선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팬데믹 이후 재난인문학’이라는 글을 통해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 회복, 돌봄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화두가 됐다”며 “비대면 사회에서 돌봄의 대상에는 차별받고 소외된 타인만이 아니라 고립된 개인들, 우리 모두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지역문화워크숍도 열려 지역 신진 연구자와 큐레이터, 작가들의 활동 등도 소개됐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