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무방비’ 스프링클러 없는 학교 많다니
광주·전남 일선 학교에 화재 발생 때 자동으로 물이 분사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학생들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현재 광주광역시 초·중·고·특수학교 316개교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81개교(25.6%)였다. 전남 지역은 학교 867곳 가운데 214곳(24.7%)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학교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전국 평균(33%)에 비해서도 훨씬 낮았다. 이 같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 자료에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화재에 취약한 과학실(실험실)과 조리실을 별도의 건물에 두고 있는 학교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다. 해당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학교는 전국적으로 모두 155개교였다. 조리실을 별도로 두고 있는 건물 역시 73개 동 중 72개 동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이처럼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은 대부분 학교가 6층 이하 건물인 상황에서, 6층 이상이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한 현행법의 맹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학교가 운영하는 조리실·과학실 등 화재에 취약한 시설 등 용도의 특수성을 감안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법령 개정을 기다리기에 앞서 시·도교육청이 선제적으로 화재 위험에 취약한 학교의 안전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과학실과 조리실 등 화재 취약 지역만이라도 우선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교내 화재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한편 별도의 안전관리법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은 대부분 학교가 6층 이하 건물인 상황에서, 6층 이상이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한 현행법의 맹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학교가 운영하는 조리실·과학실 등 화재에 취약한 시설 등 용도의 특수성을 감안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