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라임·옵티머스는 금융사기일 뿐”
국감 이슈 잠식 차단
김태년 “檢, 전모 밝혀야”
이용빈 “野, 정쟁 중단을”
연루 인사들과도 선긋기
2020년 10월 15일(목) 19:20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유동수 정책위수석부의장이 각각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라임·옵티머스 사건 관련 야권의 강도 높은 공격에 대해 “정쟁을 중단하라”고 선을 그었다. 국정감사 등 모든 정국을 라임·옵티머스 사건이 휘감고 있고, 당 지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 대책회의에서 야당의 공세를 두고 “별 근거도 없이 금융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다”고 말했다.또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확고하다. 검찰은 라임과 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어떤 성역도 두지 말고 적극 수사해서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받아야 한다. 그런데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이 뚜렷한 별 근거도 없이 금융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력형 게이트란 권력을 가진 사람이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나 불법행위를 도와주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범죄자들의 금융사기 사건이다. 정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해서 아무 데나 권력형 게이트라는 딱지를 갖다 붙이고 공격의 소재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지금 검찰이 전문 수사 인력도 보강해서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국회가 해야 될 일은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서 허점은 없었는지 제대로 살펴보고 보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활동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국민의힘을 보면 국정감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 이야기로 시작해 옵티머스 사건 이야기뿐이다. 너무 준비 안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원내부대표인 이용빈 의원은 “팩트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소문, 허무맹랑한 문건을 가지고 마치 권력형 비리인 양 몰아가고 여당 대권후보들이 연루된 것처럼 상처를 내고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악의적인 정치 음해인지 아닌지는 상식적으로 봐도 판단이 되는 문제다”며 “책임 있는 제1야당으로서 악의적인 정치공세는 중단하고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삶과 경제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당 법률위를 중심으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면서 언급된 일부 인사들과는 거리 두기에 나섰다. 당 관계자는 옵티머스 고문단으로 활동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참여정부 때 부총리를 했지만, 중간에 인연이 끊어진 사람”이라며 “의혹 제기된 사람을 다 여권에 연결하는 억지 주장으로 당정이 부당한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조짐에 대해선 곤혹스러운 기류도 읽힌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4.3% 하락한 31.3%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소폭(0.6%포인트) 상승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라임·옵티머스 관련 의혹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당 지지도와 국정 지지율이 다른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정감사에서 의혹 제기가 주로 이뤄지면서 당이 전면에서 방어에 나서다 보니 청와대보다는 민주당이 타격을 받은 부분이 있다”며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부당한 공세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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