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전국 신규 확진자 745명 폭발…‘3차 대유행’ 우려
수도권 교회 중심 눈덩이 확진…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거론
광주시, 유흥업소 감염 확산 속 추가감염 가능성에 노심초사
2020년 08월 17일(월) 19:05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197명 늘면서 누적 1만 515명을 기록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면서 3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때 주춤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맹위를 떨치면서 14∼17일 나흘간 전국적으로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방역당국이 이미 현 상황을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규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확대까지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에서는 2차 대유행을 불러왔던 ‘수도권 방문판매발’ 감염 사태처럼 대규모 확산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745명이다. 일별로는 14일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이 각각 확진됐다.

수도권내 확산세가 가파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14일부터 69명→139명→237명→156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는 교회 집단감염의 영향이 크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2일 교인 1명이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319명이 확진됐다. 국내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5214명)에 이어 2번째 규모다.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며 지금까지 1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외에도 커피 전문점, 요양병원, 사무실, 대형 상가, 시장, 학교 등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 내 감염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방역 수위를 격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환자 발생이 안정화하지 않을 경우에는 2단계 내에서도 유보했던 조치를 우선 취하는 등 거리두기의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거리두기) 3단계의 경우에도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보면서 중대본 회의를 통해 격상 여부를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상향되면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등교수업이 제한되며 고위험·중위험시설 운영과 프로스포츠 경기가 모두 중단된다.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광주에선 수도권발 확진 사례까지 겹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때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혔던 광주시는 지난 6~7월 수도권과 대전지역 방문판매업체에서 전파한 코로나19 때문에 2차 대유행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상황이 엄중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시민들께서도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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