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폭우 피해 ‘눈덩이’
12일 집계 결과 전남 3586억원·광주 659억원
2020년 08월 13일(목) 00:00
광주·전남지역 폭우 피해가 집계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전남은 지난 10일 첫 조사에서 1100억원이던 피해액이 11일 2836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12일 집계에선 3586억원으로 증가했다. 유실 제방만 해도 지난 11일 조사에서 104개 하천 16.7㎞이던 것이 이날 조사에선 168개 하천 34.3㎞로 불어났다.

전남도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을 8개 시·군으로 늘리고 광양시 다압면과 순천시 황전면을 추가로 정부에 신청할 방침이다.

12일 전남도가 집계한 집중호우 피해 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이재민 3317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 가운데 2571명은 귀가했고 746명은 현재 학교 체육관과 경로당 등에 대피 중이다. 재산 피해액은 전날 집계보다 750억원이 늘어난 3586억원으로 증가했다.

구례지역 피해액이 568억원에서 113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전 집계에서 누락된 축산피해 2만9400마리가 새롭게 잡혔고 도로·하천·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피해액이 전날 477억원에서 736억원으로 증가했다.

장성은 114억원에서 204억원으로, 화순은 75억원에서 128억원으로 증가했다. 담양지역 피해액 1274억원은 전날 집계와 동일하지만 여전히 도내에서 가장 큰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곡성 575억원, 영광 93억원, 나주 83억원, 함평 79억원, 순천 7억원, 광양 2억원 등도 큰 피해를 기록했다.

전남도는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신청지도 확대했다. 애초 구례·곡성·담양·화순·나주·함평 6개 시·군에서 장성·영광을 추가한 8개 시·군을 정부에 건의했다. 읍면동 단위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가능해 광양 다압면·순천 황전면도 추가로 신청했다.

이번 폭우로 전남에서는 주택 2559동이 피해를 봤다.18동이 전파되고 17동은 반파됐으며, 2524동은 침수됐다. 전체 농경지(28만8000㏊)의 2.5%인 7565㏊가 침수·유실·낙과·도복·매몰됐다. 축산분야에서는 11개 시·군 187농가에서 44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수산분야에서는 양식장 22곳이 파손돼 650만마리 1290t이 유실됐고, 해양쓰레기도 2960t이 발생했다.

공공시설도 하천 168곳과 수리시설 95곳, 도로 117곳, 철도 2개 노선, 상하수도시설 71곳이 피해를 봤다. 유실된 제방만 국가·지방·소하천에 걸쳐 모두 34.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로 토사 유입 등으로 운행이 정지된 경전선은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18일 정상화될 전망이다.

광주 피해 규모도 만만치 않다. 1차 조사에서 6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주에선 도로·교량 침수 519건, 산사태 42건, 주택·아파트 침수 264건, 농경지 침수 1천164㏊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북구가 258억원으로 가장 많고 광산구 190억원, 서구 100억원, 동구 70억원, 남구 54억원으로 추산됐다. 피해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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