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정국’ 갈등 깊어지는 여야
박원순·백선엽 사망 입장 엇갈려
2020년 07월 13일(월) 00:00
진보와 보수의 상징같은 인물인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사망으로 여야의 ‘조문 정국’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박 시장의 빈소를 찾지 않겠다는 정치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장(葬)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에 대한 여야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고인에 대한 추모가 우선이라는 분위기 속에 주요 인사들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전날 김경수 경남지사는 빈소에서 “피해자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박 시장의 업적 또한 추모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0일 취재진으로부터 고인의 성추행 의혹을 질문받자 “예의가 아니다”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반면, 야권은 고소인을 향한 2차 가해 우려를 감안해 무조건적 ‘애도 모드’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빈소 조문을 보류하고 있고, 정의당에서는 류호정 의원이 박 시장 고소인에 대한 연대를 표하면서 조문 거부 입장을 밝혔다.

최근 별세한 백선엽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놓고는 통합당과 다른 당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통합당은 백 장군 공적을 고려해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의당은 현충원 안장 자체에 반대한다.

민주당은 일단 백 장군의 한국전쟁 당시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친일 행적을 고려해 공식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서 ‘친일파 파묘’ 입법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개별 의원들의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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