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난해 논 타작물 재배…쌀 4만t 감축
전국면적 29%, 달성률 전국 1위…조사료 전환이 절반 이상
올 목표 대폭 확대…22개 시·군서 4728㏊ 전환재배 신청
2020년 07월 06일(월) 00:00
지난해 전남지역이 논 타작물 재배사업으로 약 4만t의 쌀 생산량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도 청산도 다랭이논 가을 풍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전남지역이 가장 높은 논 타작물 재배실적을 거둬 약 4만t의 쌀 생산량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목표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린 101.4%로 잡았다.

5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남지역 논 타작물재배 실적은 목표면적 1만1661㏊의 82.1%에 달하는 9576㏊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전환면적 3만3235㏊의 3분의 1(28.8%)에 달하는 면적으로, 전남본부는 전국 달성률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에서는 목표 면적 5만5000㏊의 60.5%에 해당하는 3만3285㏊가 쌀 대신 재배됐다.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은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함으로써 쌀 생산량을 조절해 쌀값을 안정시키고 재고비용을 줄이려는 취지로 운영돼왔다.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 증가한 385만7000t으로 전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전국 타작물재배 목표를 지난해 5만5000㏊의 36% 수준인 2만㏊로 정했다. 조곡 가격이 상승세를 이루면서 타작물재배 면적 감소 폭은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논 타작물재배를 통해 전남지역에서 감축된 쌀 생산량은 약 4만t으로 조사됐다.

농협 측은 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3192억원 상당 전남 농가소득에 기여했다고 내다봤다. 2019년산 수확기 조곡(40㎏) 가격은 6만2000원 선에 형성됐다. 올해 목표 달성률은 지난해 실적(82.1%)보다 대폭 확대한 101.4%로 조사됐다.

지난 4월 말 기준 22개 시·군은 목표로 잡은 전환면적 4662㏊ 보다 66㏊(1.4%) 더 많은 4728㏊를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에 신청했다.

신청 작물별로 보면 조사료가 2625㏊로 전체의 56%를 차지했고, 일반작물 1054㏊(22%)와 두류 920㏊(19%)가 뒤를 이었다.

목표 대비 신청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계획면적 250㏊의 113.9%(285㏊)를 신청한 영암군으로 나타났다.

이어 해남군이 784㏊(103.8%)를 신청하며 뒤를 따랐고, 구례(103.1%·82㏊), 화순(101.9%·143㏊), 나주(101.6%·203㏊), 신안(101.5%·244㏊), 완도(101.3%·81㏊), 함평(101.2%·213㏊), 담양(100.4%·181㏊), 진도(100.4%·150㏊), 여수(100.2%·60㏊), 무안(100.1%·260㏊), 장성(100.1%·80㏊), 장흥(100.1%·260㏊), 고흥(100%·676㏊), 보성(100%·200㏊), 곡성(100%·140㏊), 강진(100%·270㏊), 순천(100%·140㏊), 영광(96.3%·241㏊), 광양(85.3%·3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완도군인 계획면적 167㏊ 대비 117.5%인 193㏊를 재배전환하며 실적 1위를 차지했다.

고흥(112.2%), 구례(107.9%), 해남(97%), 곡성(95.7%), 무안(93.9%), 장흥(93.7%), 광양(90.7%) 등이 높은 전환율을 보였고, 목포(37.5%), 나주(50.5%), 영광(60.7%), 진도(70%) 등은 비교적 낮았다.

올해 논 타작물재배 지원액은 조사료(㏊당 430만원), 일반작물(〃270만원), 두류(〃255만원), 휴경(〃210만원) 등에 따라 다르다.

농식품부는 타작물재배로 생산된 농산물의 수급안정을 위해 지역별 참여실적과 연계한 공공비축미 배정 등 조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논 타작물사업을 통해 생산된 콩은 전량 정부 수매되며, 조사료의 경우 자가소비 이외 판매물량은 농협 등 수요처와 사전 판매계약 체결 후 사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비축미 물량배정 때 참여실적의 50%가 반영되며, 해당 시군 참여실적에 따라 미곡종합처리장(RPC)의 벼 매입자금 4000억원, 농협 무이자자금 2000억원 이상 등 지원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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