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중심도시 해묵은 과제 해결해야
2020년 07월 03일(금) 00:00
지지부진한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개관 5년째 문화전당장 공석. 불안정한 문화전당 운영 체제. 지난 2006년 제정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을 바탕으로 추진된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현주소다. 특별법에 따라 국책사업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건립됐으나, 전당장은 무려 5년째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전당을 축으로 광주 전역에 문화 인프라 등을 구축하는 5대 문화권 조성 사업도 제자리걸음이다.

제8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조성위)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큰 것은 바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위 사상 처음으로 광주 문화도시의 심장인 문화전당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한 점도 신선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성위는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는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 우선 5년째 공석 중인 문화전당장을 조속히 선임하도록 해야 한다. 컨트롤타워 없이 운영 정상화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비 50%에 대응해 같은 비율의 재원을 재정이 열악한 광주시가 떠안아야 하는 독소 조항 탓에 진전을 보지 못하는 5대 문화권 사업의 재원 구조도 바꿔야 한다.

국가가 운영하는 문화전당의 운영을 준정부기관인 아시아문화원에 위탁하도록 강제한 법률안을 개정하는 법안도 발의돼 있다. 문화전당의 운영을 준정부기관에 넘기면 예산 확보와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범한 조성위는 광주 문화수도 사업을 홀대했던 박근혜·이명박 정부 시절의 조성위와는 달라져야 한다. 조성위는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이 명실상부한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위상을 재정립하고 사업이 조속히 결실을 맺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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