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코로나…광주·전남 국가산단 '빨간불'
수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광주첨단 8.8%·여수 23% 급감
공장 가동률 떨어지고 고용인원 줄어… 경영 악화 계속될 듯
2020년 05월 27일(수) 00:00
지난 3월 여수산단 공장가동률은 전년 94.8%에서 올해 91.7%로 3.1%포인트 감소했다. 여수국가산단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경기불황에 코로나19 사태가 덮치면서 지난 3월 광주·전남지역 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첨단산단은 영세한 기업의 공장가동률도 떨어지고 고용인원도 줄어드는 등 타격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3월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지역 산업단지의 위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역 경제계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주첨단과학국가산단 수출실적은 2억4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7200만 달러에 비해 8.8%(24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국가산단의 경우 같은 기간 19억9800만 달러에서 15억3200만 달러로 무려 23.3%(4억6600만 달러)나 급감했고, 광양국가산단도 5억8600만 달러에서 5억4700만 달러로 6.65%(3900만 달러) 감소했다.

공장가동률 역시 소폭 떨어졌다. 광주 첨단산단 가동률은 올 3월 72.7%로 전년 75.7%보다 3%포인트 줄었고, 여수산단 공장가동률도 전년 94.8%에서 올해 91.7%로 3.1%포인트 감소했다.

광양산단의 경우 오히려 85.1%에서 올해 87.1%로 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가전부문 협력사가 많은 첨단산단의 업종별 가동률을 보면 운송장비가 92.4%에서 76.6%로 15.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어 석유화학이 89.4%에서 81.5%로 7.9%포인트, 전기전자가 75.8%에서 73.8%로 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광주 첨단산단의 경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산단 내 50인 미만 기업의 가동률은 48.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전년(60.1%)보다 11.4%포인트 더 감소한 것으로, 영세한 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첨단산단 내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용인원도 1만7302명에서 1만7059명으로 24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단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석유화학과 철강 등 분야가 타격을 입으면서 공장가동률이 철강은 93.0%에서 84.2%로 8.8%포인트나 떨어졌고, 비금속은 75.8%에서 67.3%로 8.5%포인트, 석유화학은 95.8%에서 92.6%로 3.2%포인트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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