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투표일…차선도 없다면 차악이라도
2020년 04월 15일(수) 00:00
오늘은 21대 총선 투표일이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의 기승으로 인해 당초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26.7%로 4년 전(12.2%)의 두 배를 넘는 등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결국 코로나19도 유권자의 투표 열기만은 꺾지 못한 것이다.

본투표의 투표율 또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이번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는 94.1%로, 지난 총선 당시 조사(88.8%)보다 5.3%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사전투표와는 달리 광주·전남의 경우 본투표에서는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나 혹은 야당 지지지들이라 하더라도 ‘어차피 나 하나 안 찍어도 달라질 것은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등을 보면 광주·전남 18개 지역구 모두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 후보들은 역량에서 믿음이 가지 않고 민생당 현역 의원들은 식상하다”는 유권자들도 많다. 이들 또한 투표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찍을 후보가 없다’는 논리는 소중한 주권 행사를 포기하는 유권자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한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최악의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그 차선도 보이지 않으며 최악이 아닌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투표를 ‘최악을 피하는 선택’이라고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표소에 가지 않는 것은 유권자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임을 명심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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