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소상공인 14% “3월 한푼도 못 벌었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85% “매출 반토막”
“코로나 사태 6개월 지속땐 폐업 고려” 66%
2020년 04월 12일(일) 19:00
<자료:소상공인연합회>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광주·전남 소상공인 7명 중 1명 꼴로는 지난 달 ‘한 푼’도 못 벌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역 소상공인 66.2%는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폐업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이달 2~8일 광주·전남 소상공인 139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응답한 소상공인 가운데 개인서비스업이 27.3%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 도·소매 업종이 각 18%를 차지했다. 이들 소상공인은 코로나19 국내 창궐 이후 경영상황이 ‘매우 부정적’(82%), ‘다소 부정적’(12.9%)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률은 84.6%에 달했다.

매출이 반토막(-50%) 났다는 응답이 36.8%로 가장 많았고 ▲80% 이상 16.6% ▲90% 이상 17.4% 등이 뒤를 이었다. 심지어 매출이 100% 줄었다는 응답도 13.8%에 달했다. 지난 달 매출이 ‘0원’이었다는 말이다. 매출에 차이가 없다는 응답은 단 1명(0.8%) 뿐이었다.

응답자의 38.8%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월 평균 100만~500만원 미만 상당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500만~1000만원 미만·1000만원 이상 각 15.1% ▲2000만원 이상·3000만원 이상 각 10.8% ▲5000만원 이상 7.2%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 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가게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예상하는 상황을 물으니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나 폐업을 고려할 것 같다’는 응답이 48.9%로 가장 많았다.

‘이미 폐업을 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17.3%에 달해 10명 중 6명 꼴(66.2%)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폐업을 가시화하고 있었다.

자영업자의 매출 감소는 ‘실직’으로 이어졌다. 2인 이상 근무 사업장의 38.8%는 직원(임시직 포함)을 휴직시켰고 해고(인원 감축)를 했다는 응답도 31.3%에 달했다. 사업장 10곳 중 7곳(70.1%)은 근무 인력부터 감축하며 버텼다는 뜻이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지원정책에 대해 상당수 불만을 갖고 있었다.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25.2%)와 ‘만족하지 않는다’(41%)는 응답률은 66.2%에 달했다.

소상공인들은 우선돼야 할 정부·지자체 정책으로 ‘소상공인 재난 수당 별도 지원’(4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임대료 지원 15.1% ▲금융 지원 자금 규모 확대 12.9% ▲금융 대출 신속성 강화 7.9% ▲소상공인 특화 경기부양 대책 실시 6.4% 등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다수는 임대료와 인건비, 대출이자 등 경영비용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소상공인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지원 방안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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