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장사, 日 무역보복·불황에도 잘 버텼다
한전, 매출 2.2% 감소…금호타이어 흑자 전환 선방
광주신세계·한전KPS, 전국 매출액영업이익률 웃돌아
2020년 04월 10일(금) 00:00
<자료: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
지난해 광주·전남 상장기업들은 일본 무역보복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했지만 전국 평균보다 하락폭을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역 상장기업 부채비율이 지난해 100%를 훌쩍 넘어서면서 심각한 재무 불안정성을 나타냈다.

9일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가 발표한 ‘2019년 광주·전남 상장기업 결산 실적’에 따르면 지역 코스피 상장기업 13개사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8% 낮은 65조6015억원을 기록했다.

결산실적을 공개한 지역 상장기업은 한국전력·광주신세계·금호타이어 등 코스피 상장사 13개사와 위니아딤채·오이솔루션 등 코스닥 상장사 17개사 등 총 30개 기업이다.

지역 코스피 상장기업의 매출 부진은 한국전력 실적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전 매출액은 광주·전남 전체의 89.8%를 차지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 감면 등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매출이 무려 1조3383억원(2.2%) 감소했다.

한전을 제외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1.7%, 33.8% 증가해 ‘흑자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84개 상장사의 매출은 전년보다 40조3133억원 줄어든 1169조원으로, 감소폭은 광주·전남의 2배에 달하는 -3.3%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마이너스 성장 속에서도 매출액 비중이 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211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으며 금호산업의 매출은 16.1% 증가하며 전년도 증가율(6.1%)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광주신세계와 한전 그룹사인 한전KPS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지역 상장기업 가운데 전국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 4.8%를 웃도는 곳은 광주신세계(35.6%)와 한전KPS(15.7%) 2개사 뿐이었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8개월 동안 288억원을 투자해 13년 만의 전관 개선공사를 마쳤다. 지난해 초 이마트 사업을 떼어낸 뒤 본연 사업에 집중하며 백화점 부문 매출을 14.5% 높인 성과를 거뒀다.

발전설비 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1952억원 내며 지역 2위인 금호타이어(838억)와 3위 금호산업(552억)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 규모를 보였다.

지역 코스닥 상장사 17개사 실적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지역 코스닥 상장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4.4% 증가한 1조54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 4.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통신장비기업 오이솔루션은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매출액이 1288억원(158.3%) 증가했다. 위니아딤채도 매출액이 856억원(16.4%) 증가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당기순이익을 보면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한 코스피 상장사는 한전·금호타이어·보해양조 등 3곳이었고, 대유에이텍은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제이웨이·우리로·애니젠·상상인더스트리 등 4곳이 적자를 이어갔고, 위니아딤채·파루·KPX생명과학 3곳이 흑자를 냈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한전(14.7%↑)을 포함한 것으로 가정하면 지난해 처음 100%를 넘긴 110.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7년 91.4%, 2018년 97.8% 등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코스닥 상장사 부채비율은 57.2%로 전국 평균(63.5%) 보다 낮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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