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의 ‘바람’과 민생당 현역 다선 국회의원의 ‘인물론’이 맞붙었다. 민주당 양향자 후보와 민생당 천정배 후보의 재격돌이 관심이며, 천 후보의 7선 가능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7선은 광주·전남지역 최다선이다.

양 후보가 ‘민주당 원팀’을 꾸려 조직을 장악할 수 있는지 여부와 민주진영 정권 재창출을 내건 천 후보의 ‘배수진’이 성공할 지가 최대 변수다.

앞서 민주당 서구을 당내 경선에는 3명의 예비후보가 참여했는데 낙선 후보들이 양 캠프에 합류해 본선을 돕는 ‘원팀’ 구성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경선 과정에 후보 간 갈등의 골이 깊고, 각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 조직도 분산돼 있다. 바닥 민심에 훤한 시·구의원들 지지층 중심의 ‘공조직’이 부족한 점도 양 후보가 극복해야 할 변수다. 또 과거 양 후보의 ‘반올림 귀족노조 발언’과 관련, ‘반노동 인식’에 대한 지역 노동계의 반감도 상당하다. 하지만 서구을의 ‘민주당 바람’이 거세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는 천 후보를 따돌리고 있고, 최근 선거캠프가 강화되고 있는 등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

천 후보는 풍부한 정치 경험이 강점이다. 또한 최근 같은 당 광주 동남갑 장병완 후보와 ‘마지막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손을 맞잡으며 지지도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들 후보는 ▲민주개혁세력 정권 재창출 ▲풍부한 국정경험·인맥으로 광주 발전 ▲뉴DJ 발굴·육성 등을 이루기 위해 ‘원팀’을 만들어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참여 정부의 법무부(천정배)·기획예산처(장병완) 장관 출신인 이들은 공동 공약을 발굴·발표하고 지역의 예산 확보를 위한 적임자임을 내세워 함께 표밭을 다지고 있다.

광주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신인이며, 향후 초선 국회의원들의 빈틈을 다선 국회의원들이 채우면서 정권 재창출을 돕겠다는 천 후보의 배수진이 얼마나 표심을 흔들지도 서구을 총선의 최대 변수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