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수강생들 감염 없도록 점검 강화해야
2020년 03월 05일(목) 00:00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추가 연기됐지만 광주 지역 학원들 대부분은 이달 들어 수업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강의 일정과 생계를 고려하면 마냥 휴원할 수는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그제 현재, 광주 지역 4733개 학원·교습소 가운데 휴원한 곳은 537곳(11.3%)에 그쳤다. 지난달 28일 2172개(45.8%)에 달했던 휴원 학원이 이달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상당수 학원들이 지난달 일주일가량 휴원을 했지만 3월 개강에 맞춰 강의 일정을 짜 놓은 만큼 계획대로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여기에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학원들도 강사 급여나 임대료 등을 지출해야 하는 데다 보강 수업을 제때 하지 못하면 환불을 해 줘야 하는 탓에 개원 시기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교육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급 학교의 개학을 오는 23일로 추가 연기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학원들에 공문을 보내 가급적 휴원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사적 시설이어서 강제할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면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게 타당하지만, 비싼 수강료와 학습 진도 등을 생각하면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학생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하는 행위가 감염병 대응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득이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면 학원들 스스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강의실의 수업 인원을 평소의 3분의 1 이하로 줄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수업 때마다 이상 증세를 보이는 학생이 없는지 점검하며, 세정제 비치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도 위생용품 지원과 함께 학원들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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