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나라의 사랑 안고 갑니다”
전남국제교육원, 쿠바 한인 독립유공자 후손 1년간 초청 교육
2020년 02월 21일(금) 00:00
쿠바에 거주하는 한인 독립유공자 5대손 멜리사(여·19·오른쪽)와 4대손 아리아네(여·19). 우리나라에 초청돼 한국어·직업교육을 받은 이들이 모든 교육과정을 마치고 이달 말 귀국한다.

이들은 11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멕시코·쿠바로 이민 간 뒤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며 후원금을 보내 온 독립유공자의 자손이다.

이들은 지난해 전남국제교육원(원장 고미영)의 초청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한인 독립운동 후손에게 제공된 이 프로그램은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이들은 1년 동안 한국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수업을 받고, 쿠바에 돌아가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전남미용고등학교에서 미용 관련 직업교육과 학교교육을 받았다. 헤어·네일아트 분야 미용기술을 배우고, 한국어, 한국문화이해, 전국 문화 유적지 탐방 등 수업을 이수했다.

여수여자고등학교에서도 이들을 반겼다. 동아리, 방과후 활동 등 학교생활을 체험하고 여수여고 학생들과 함께 홈스테이를 진행했다. 여수여고 학생들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로 이들에게 교복을 선물했다.

성과도 있었다. 두 학생 모두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러 멜리사가 4급, 아리아네가 2급 자격을 획득했다. 또 전남미용고등학교 관계자는 이들이 수준높은 헤어·네일아트 분야 미용기술을 습득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도교육청을 방문해 장석웅 교육감에게 한국어 손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장 교육감에게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역사와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쿠바에 돌아갈 때는 한국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국제교육원은 이들이 귀국한 뒤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할 방침이다. 또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한국어교육, 한국문화이해교육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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