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현역 첫 단수후보 확정…전략공천 ‘찻잔 속 태풍’
민주 광주·전남 총선 경선 대진표 속속 확정
분구 가능성 순천 제외…3개 지역구 21일 최종결정
여성 단수공천 반발 움직임…서구갑 추가공모 나서
2020년 02월 20일(목) 00:00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지역구 18곳 가운데 13곳에 대해 경선 및 단수 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5곳의 경선 실시 여부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현재 광주에서는 서구갑과 서구을이, 전남에서는 여수갑, 순천, 광양·곡성·구례 지역구의 경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민주당은 오는 21일 공관위(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개최, 최종 심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단수 후보 신청 지역인 서구갑과 선거구 획정에 따라 분구 가능성이 있는 순천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지역구의 경선 여부는 오는 21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갑의 경우, 추가 후보 공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음주에나 경선 및 단수 후보 확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순천은 선거구 획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빨라야 이달 말, 늦으면 다음 달 초에나 경선 여부가 확정되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구을과 여수갑, 광양·곡성·구례 지역구에 대해 일부 공관위원들이 여성 단수공천을 주장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시스템 공천과 경선 우선의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구 을의 양향자 예비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전략공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다시 단수공천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여수 갑과 광양·곡성·구례도 오래전부터 경선을 준비한 예비 후보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데다 일부는 그동안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나타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여성 단수공천에 나섰다가는 강력한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동부권은 무소속 바람이 거센 지역이라는 점에서 민심의 눈높이에 벗어나는 공천을 했다가는 민주당 우세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공관위 내부에서도 서구 을과 여수 갑, 광양·곡성·구례 지역구는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성 단수공천이나 전략공천은 민심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치적 중량감이 있어야 하고 적절한 명분이 필요하다”며 “지난 주 일부 공관위원들이 여성 단수공천 얘기를 꺼냈으나 공관위는 물론 당내에서도 큰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전략공천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는 현실적으로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구가 없는 상황이고 전남도 순천이 분구돼야 소병철 전 고검장의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순천의 분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 전 고검장이 비례대표로 가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영입 인재 투입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광주 배치가 거론됐던 최기상 전 부장판사의 경우, 수도권으로 가지 않느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송갑석·서삼석·손금주·이개호 등 광주·전남지역 현역 국회의원 4명 가운데 손금주(나주·화순), 서삼석 의원(무안·신안·영암)은 경선을,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 광주 유일의 현역인 송갑석 의원(서구 갑)은 단수 후보 신청지역이라는 점에서 후보 추가 공모 결과에 따라 단수 후보 확정 및 경선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경선 지역으로만 보면 민주당이 천명한 전략공천 최소화와 2인 경선 원칙이 대체로 지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광주는 현재 모든 지역구가, 전남은 나주·화순을 제외하고는 모두 2명의 예비 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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