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자녀 다니던 학교 전수조사·긴급방역
광산구 아들 어린이집은 17일까지 임시폐쇄
2020년 02월 05일(수) 00:00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가족의 근황에도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확진자와 가족이 함께 지낸데다 3명의 자녀는 어린이집과 고교, 대학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교육계도 ‘코로나 쇼크’에 휩싸인 분위기다. 확진자 자녀가 재학중인 학교에서는 방학 중 등교한 학생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긴급 방역이 이뤄졌고, 대학들은 졸업식과 입학식을 아예 취소하는 등 학사 일정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4일 국내 16번째 확진자인 A(여·42)씨의 딸 B양(17)이 광주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장휘국 교육감 주재로 긴급 관계부서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번째 확진자의 세 자녀 중 고교생과 7살 자녀는 남편과 함께 자가격리된 상태이며, 대학생 자녀는 인대봉합수술을 받고 현재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중이다. A씨가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은 입원환자 치료 외엔 휴업 중이다.

교육청은 우선 재학중인 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방학 중 등교일인 지난달 29일부터 31일이 B양의 잠복기와 겹친 점을 감안, 당시 등교생을 대상으로 발열이나 오한 등 의심증상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또 오는 19일로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잠복기가 끝나는 14일까지 이상증상자가 없을 경우 주변 여건 등을 감안해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3월 2일 예정된 입학식 개최 여부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확진자의 아들 C군이 다니는 D어린이집은 임시 폐쇄됐다. 광산구청은 이번 확진환자 발생과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14일인 점을 고려해 확진자의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대해 오는 17일까지 임시 폐쇄 조치했다. 이 어린이집에는 C군을 포함해 원아 49명이 등원하고 있고, 교직원은 13명이다.

확진자 남편의 근무처가 있는 광양시도 비상이 걸렸다. A씨 남편은 광양의 한 철강가공업체에서 근무해 왔으며, 보건당국은 해당 회사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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