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에 수출기업·유통업 비상
금호타이어 비상체제 가동 주재원과 긴밀 연락
제주항공 中 노선 중단·동방항공 운항중단 검토
금호고속 터미널 세정제 비치·백화점 마스크 착용
2020년 01월 29일(수) 00:00
28일 광주은행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마련한 무료 마스크를 고객에게 주고 있다. <광주은행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 전선에 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또 항공업계는 물론 관광업·유통업·외식업 등 산업 전반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28일 광주·전남 수출기업 등에 따르면 중국에 3개의 생산공장과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주재원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난징(南京)·텐진(天津)·창춘(長春) 3곳에 생산공장을, 상하이(上海) 판매법인을 두고 있으며 주재원은 40여명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현지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 정부의 대응에 맞춰 적극 조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수출에 타격을 받았던 지역 수출기업들은 또 다시 악재를 만났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열린 예정이던 각종 박람회와 산업전시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해외마케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모두 운항이 중단될 판이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부터 무안~싼야, 무안~장자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 쓰촨항공도 무안~장자제 노선 운항을 1월31일부터 멈춘다. 중국 동방항공도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어서 자칫 무안에서 중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모두 막힐 처지에 놓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중국 노선의 환불 수수료 면제 구간과 대상 기간을 전면 확대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업계는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2002년 11월에서 2003년 7월까지 중국 내 사스가 발병했을 당시 광주지역 주요관광지점 내외국인 관광객은 814만7894명으로, 전년(844만5030명)에 비해 30만명(3.5%) 줄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무안∼장자제 노선은 30일부터 운항하기로 했지만 취항이 무기한 연기됐다”며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중국 노선 취소와 관련된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고속과 지역 유통업체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매장 소독 강화 등에 나섰다.

금호고속은 모든 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터미널과 버스 내에 세정제를 비치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 23일부터 직원을 대상으로 발열 증상을 확인하고 있으며 매장 곳곳에 손 세정제와 물티슈를 비치했다.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도 브랜드별로 자체 결정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7개 이마트도 24일부터 고객센터와 계산대 직원들이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측은 연휴 이후 확진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 검토할 방침이다.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된 지난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광주·전남 7개 이마트에서의 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8.1%이나 뛰었다. 손 소독제(204.7%), 체온계(1198%) 등 관련 위생용품의 매출도 올랐다.

수도권 28개를 포함해 145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광주은행도 마스크 3만개를 고객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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