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우려 ‘우한 폐렴’ 빈틈없는 방역 대책을
2020년 01월 28일(화) 00:00
국내에서 ‘우한(武漢)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귀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어제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25일 고열과 근육통이 나타나 보건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환자를 포함한 국내 확진자 네 명 중 두 명은 중국에서 입국할 당시에는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어 지역 사회로 복귀했다가 이후 발열 등이 나타났다. 네 번째 환자의 경우 지난 20일 입국 후 21일 감기, 25일 고열로 두 차례 병원을 찾았는데도 불구하고 검역망에 걸러지지 않았다. 이처럼 환자들이 증상이 발현된 이후 지역 사회에 머물면서 접촉자들에 대한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 중화권 우한 폐렴 확진자는 2744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80명에 이르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발원지인 우한이 봉쇄되기 전 500만 명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떠난 이들도 6430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보’로 격상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하지만 우한 폐렴에 대비할 백신이나 특정한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예방과 검역이 최선인 셈이다.

따라서 정부는 공항과 항만 등 출입국 과정의 방역 시스템을 촘촘히 구축하고 지자체와 병원, 보건소 등의 공중 보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시민들도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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