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략공천 카드 신중하게 사용해야
2020년 01월 17일(금) 00:00
21대 총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필승 전략으로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서울 종로 등 지역구 13곳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확정 발표한 것이다. 서울·경기 등 대부분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이지만 앞으로 타 지역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몇몇 지역구를 중심으로 전략공천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현재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는 지역구는 광주에서는 북구갑과 동남을 등 두 곳이다. 전남에서는 순천과 광양·곡성·구례를 비롯해 적게는 두 곳에서 많게는 네 곳에 달한다. 전략공천 대상자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떠돌고 있다. 인구 상한선을 초과해 분구가 예상되는 순천시는 한 개 선거구가 늘어난다는 것을 전제로 최근 영입한 소병철 전 검사장이 거론된다. 소 전 검사장은 광주 지역으로 투입될 수도 있다 한다. 광양·곡성·구례는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현직을 유지하면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 출신 투입설이 돌고 있다.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검토하는 이유는 거론되는 지역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텃밭인 호남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야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절박함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공천 대상자들이 지역 유권자들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면 낙하산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물며 4년간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유권자들과 눈높이를 맞춰 온 예비후보라면 전략공천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부득이하게 전략공천을 하려면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치고 고향에서 텃밭을 갈아 온 예비후보들이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공해야 한다. 텃밭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전략공천을 했다가 민심의 역풍을 맞았던 과거의 사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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