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올해 K리그1서 일 낸다”
올 시즌 잔류 목표 순천서 1차 전지훈련 돌입
체력훈련으로 몸 만들기 주력…죽음의 종합훈련세트 소화
박 감독, 시뮬레이션 토론 등 ‘생각 축구’…19일 태국 전훈 출국
2020년 01월 08일(수) 22:10
순천에서 1차 동계훈련 중인 광주FC 선수단이 8일 순천팔마운동장에서 서킷 트레이닝이 끝난 뒤 러닝을 하며 정리 운동을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1부리그로 가는 광주FC 선수들의 걸음이 더 빨라진다.

2019시즌 K리그2 ‘챔피언’ 광주의 2020시즌을 위한 채비는 8일에도 뜨겁게 이뤄졌다.

지난 2일 순천팔마운동장에서 1차 동계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은 K리그1 생존을 목표로 오전·오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격일로 야간 체력 훈련도 하며 몸만들기에 분주하다.

선수들에게는 죽음의 훈련으로 통하는 ‘서킷 트레이닝’도 지난 6일 시작됐다.

콘 사이를 빠르게 움직이고, 5㎏가 넘는 큰 공을 주고받고, 바벨을 들어 올리고, 허리에 밴드를 한 채 달려나가는 등 2인 1조로 정해진 훈련 코스를 도는 훈련이다.

선수들은 12개의 준비된 ‘종합 훈련 세트’를 순서대로 움직인 뒤에야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얻는다.

짐볼, 바벨, 림보 세트 등을 활용한 놀이 같은 훈련이지만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 훈련이다.

기온이 뚝 떨어진 8일 오전에도 광주 선수들은 ‘서킷 트레이닝’을 하느라 땀을 비오듯 쏟아냈다.

고된 훈련에도 선수들은 격려의 화이팅을 외치는 등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서킷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 운동을 하는 광주FC 선수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지난해보다 강도 높은 훈련의 연속이지만 선수들은 박진섭 감독의 의중을 잘 안다. 더 빠르고, 더 거친 K리그1에서 버티기 위한 광주의 생존전략이다.

광주의 터줏대감 여름은 “작년보다 더 힘들다. 그 의미는 잘 알고 있다. 더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못 살아 남는다”며 “예전에는 감독님께서 3개 할 것 2개만 하자고 그러면 2개만 하자고 박수를 치기도 하셨는데 올해는 더 냉정해지셨다(웃음). 더 힘들게 해야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 광주에 둥지를 든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수비수 김창수도 긴장하게 만든 훈련량이다. 지난 겨울 1급 지도자 교육을 받느라 훈련 합류가 늦어진 김창수는 “옆에서 보면 훈련이 진짜 많은 것 같다. 20~21살 때 기억이 난다. 운동량이 많다. 올해 잘 될 것 같다. 나도 준비가 끝나는 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 선수들의 머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현역 시절 ‘꾀돌이’로 사랑을 받은 박진섭 감독은 부임 이후 늘 ‘생각하는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훈련의 많은 부분에도 ‘생각’이 더해진다.

박 감독은 이번 동계 훈련에 비디오 교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미팅할 때 비디오로 설명 많이 하려고 한다”며 “운동 처음 시작할 때도 비디오를 활용했다. 지난해에 어떻게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기존 선수들이 기억하도록 했고, 새로온 선수들에게는 광주를 알아가게 하는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시작되는 태국 2차 동계 훈련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시뮬레이션 토론’도 병행할 예정이다. 조별로 경기 상황을 설정해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발표하는 ‘생각 훈련’이다.

박 감독은 “올해는 더 세밀한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렵게 상황을 설정해야겠다. 처음에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웃음). 횟수도 늘릴 생각이다”며 “생각보다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운동장에서 하는 것은 익숙한데 이론적으로 받아들이는 걸 어려워한다. 이론적인 것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 강해진 무대에 오르기 위한 ‘독해진’ 광주의 1월이 분주하게 흘러가고 있다.

/순천=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578489000686851008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06일 04: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