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홍콩 친중파…“캐리 람 참모들 집단 사퇴 고려”
선거 참패 친중파 후보들
사무실서 쫓겨나고 일자리 ‘막막’
2019년 12월 31일(화) 00:00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압승과 친중파 진영의 참패라는 결과가 빚어진 후 홍콩 친중파 진영의 내분과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행정장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 구성원인 친중파 레지나 이프 의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행정회의 내에서 집단사퇴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이프 의원은 “우리는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집단 사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하지만 람 장관은 우리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캐리 람 장관은 2017년 7월 취임 후 사회 저명인사, 입법회 의원 등으로 이뤄진 16명의 행정회의 구성원을 임명했으며, 이들은 행정장관에 대한 조언은 물론 실질적인 정책 결정에도 참여한다.

이프 의원은 “람 장관은 내각에 책임을 묻고 민심을 달래기 위해 내각 개편을 단행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과연 내각을 채울 적절한 인사를 찾을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그는 람 장관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단지 ‘보류’한다고 했다가 9월에야 비로소 ‘철회’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친중파 진영은 구의원 선거 참패한 후보자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의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은 200여 명에 달하는 선거 패배 후보와 그 보좌진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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