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고교야구 지도자로 재등판
[부상에 꺾인 14년 선수생활]
2009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트레이드 등 복귀위해 노력...올해 한 경기도 못뛰며 은퇴 결심
[서울 우신고에 새 둥지]
KIA 선배 조태수와 의기투합 신생팀 투수들 조련 맡아...“아쉬움 있지만 후회는 없어 소통 잘되는 지도자 될 것”
2009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트레이드 등 복귀위해 노력...올해 한 경기도 못뛰며 은퇴 결심
[서울 우신고에 새 둥지]
KIA 선배 조태수와 의기투합 신생팀 투수들 조련 맡아...“아쉬움 있지만 후회는 없어 소통 잘되는 지도자 될 것”
![]() 은퇴를 하고 서울 우신고에서 코치로 변신한 한기주(오른쪽)가 투수들의 하체 운동을 돕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
올 시즌을 끝으로 14년의 굴곡진 야구 인생을 마무리한 ‘10억 팔’ 한기주가 지도자로 변신했다.
한기주는 서울 우신고에서 투수들을 조련하며 은퇴 후 첫걸음을 걷고 있다. 그는 “힘들지만 재미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1월 한기주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계약금 주인공인 한기주의 사연 많은 야구는 14시즌으로 끝이 났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한기주는 지난 2006년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KIA타이거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주목받았지만 부상이 한기주의 앞을 막았다.
팔꿈치 통증에 시달린 그는 ‘10억 팔’이라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 마운드에 서야 했고, 2009년 팔꿈치 수술을 시작으로 부상의 늪에 빠졌다. 이후 두 차례 손가락 수술을 받은 그는 2013년 어깨 수술을 하며 힘든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2015년 7월 16일 LG와의 홈경기에서 1064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한기주는 2016년 4년 만에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2017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그는 같은 해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새출발을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한 한기주는 2017년 11월 외야수 이영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기주는 트레이드 이후 2018시즌 33경기에 등판했지만, 올 시즌에도 부상에 신음하면서 결국 은퇴를 선언하고 간절했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기주는 “물론 아쉬운 점은 많다.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많다”면서도 “어쩔 수 없다.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깔끔하게 떠난 것 같다. 생각해봤자 속상하기만 할 뿐이다. 후회는 없다”고 은퇴 심경을 밝혔다.
그는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조태수와 우신고에서 의기투합했다.
우신고는 서울고에서 활약한 조태수 코치에게 사령탑을 맡기며 올 시즌 야구부를 창단했다. 1979·1980년 야구부가 잠시 존재했던 만큼 엄밀하게 말하면 재창단이지만, 사실상 신생팀이다. 그만큼 아직 선수 층이 얇고 이런저런 시행착오 속에 팀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한기주는 “10월 중순부터 팀에 합류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재미있다. 애들이 나에게 배울 것이 있고, 나도 애들한테 배우고 있다”며 “애들을 가르쳐보고 싶었다. 다른 시선에서 야구도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우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즐겁게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예전과는 다른 문화와 ‘요즘 아이들’을 상대하는 어려움도 있다.
한기주는 “예전과 달리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 또 요즘 학생들은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며 “체력이 좋아야 기술도 발휘할 수 있는데, 학생들은 공을 던지고 치는, 좋아하는 것을 하려한다. 하지만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막상 프로에 가서 하려고 하면 힘에 부쳐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기주는 마운드 위 ‘자신감’도 강조했다.
그는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좋아도 자신감이 없으면 마운드에서 아무 것도 못 한다.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싸움을 했으면 좋겠다”며 “학창 시절 경험과 프로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들을 많이 알려주고, 나도 많이 배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한기주는 서울 우신고에서 투수들을 조련하며 은퇴 후 첫걸음을 걷고 있다. 그는 “힘들지만 재미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1월 한기주는 은퇴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계약금 주인공인 한기주의 사연 많은 야구는 14시즌으로 끝이 났다.
팔꿈치 통증에 시달린 그는 ‘10억 팔’이라는 무거운 책임감 속에 마운드에 서야 했고, 2009년 팔꿈치 수술을 시작으로 부상의 늪에 빠졌다. 이후 두 차례 손가락 수술을 받은 그는 2013년 어깨 수술을 하며 힘든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2015년 7월 16일 LG와의 홈경기에서 1064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한기주는 2016년 4년 만에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2017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그는 같은 해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새출발을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한 한기주는 2017년 11월 외야수 이영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한기주는 “물론 아쉬운 점은 많다.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많다”면서도 “어쩔 수 없다.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깔끔하게 떠난 것 같다. 생각해봤자 속상하기만 할 뿐이다. 후회는 없다”고 은퇴 심경을 밝혔다.
![]()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태수(앞줄 왼쪽 두 번째)와 한기주(뒷줄 오른쪽 두 번째)가 서울 우신고에서 감독과 투수 코치로 재회했다. 김강석 수석코치와 강진영 타격 코치 등 우신고 선수단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
그는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조태수와 우신고에서 의기투합했다.
우신고는 서울고에서 활약한 조태수 코치에게 사령탑을 맡기며 올 시즌 야구부를 창단했다. 1979·1980년 야구부가 잠시 존재했던 만큼 엄밀하게 말하면 재창단이지만, 사실상 신생팀이다. 그만큼 아직 선수 층이 얇고 이런저런 시행착오 속에 팀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한기주는 “10월 중순부터 팀에 합류해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재미있다. 애들이 나에게 배울 것이 있고, 나도 애들한테 배우고 있다”며 “애들을 가르쳐보고 싶었다. 다른 시선에서 야구도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우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즐겁게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예전과는 다른 문화와 ‘요즘 아이들’을 상대하는 어려움도 있다.
한기주는 “예전과 달리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 또 요즘 학생들은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며 “체력이 좋아야 기술도 발휘할 수 있는데, 학생들은 공을 던지고 치는, 좋아하는 것을 하려한다. 하지만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막상 프로에 가서 하려고 하면 힘에 부쳐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기주는 마운드 위 ‘자신감’도 강조했다.
그는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좋아도 자신감이 없으면 마운드에서 아무 것도 못 한다.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싸움을 했으면 좋겠다”며 “학창 시절 경험과 프로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들을 많이 알려주고, 나도 많이 배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