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 명장-제과·제빵 부문 ‘베비에르’ 마옥천 대표] “36년 제빵 ‘열정’을 구워내죠”
고교 졸업후 제빵의 길 선택…‘나만의 빵’ 만들려 창업 나서
무등산 수박 빵 등 도전 즐겨…팥·밀 등 재료 직접 재배하기도
2019년 12월 20일(금) 04:50
광주·전남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베이커리 회사 ‘베비에르’의 설립자 마옥천(54)씨가 지난 18일 ‘2019년 광주 명장’(제과·제빵 부문)에 선정됐다.

그는 빵 외길 인생을 걸어온 ‘빵쟁이’다.

고흥 출신으로, 대농을 꿈꾸는 농업계 고교 학생이었던 마 대표는 가정환경이 어려워 이모가 운영하는 빵집에서 일하며 빵을 접했다.

보성, 순천, 서울에서 기술을 배운 그는 1994년 집안의 권유에 따라 배움에 대한 갈증을 억누르고 광주 북구 임동에 빵집을 열었다.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차츰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이 많아졌어요. 손님들이 제 가게를 다른 빵집과 비교할 때면, ‘언젠가 저 빵집을 따라잡겠다’는 열정이 솟구쳤어요.”

수년 뒤 그는 월산동에 ‘하모니 과자점’을 열었고, 풍암점을 개점하며 상호를 ‘베비에르’로 바꿨다.

쟁쟁한 프랜차이즈들이 꽉 잡고 있는 빵 업계에서 개인 빵집을 창업하는 건 위험한 모험이다. 하지만 마 대표에게는 모험을 즐기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마음가짐이 있다.

“매월동 논을 구입해 빵에 쓸 팥·밀을 직접 농사 짓기도 했어요. 무등산 수박, 배즙 등으로 빵을 만들어 보기도 했고요. 이런 모험들이 ‘명장’으로 선정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마 대표는 광주·전남지역 사랑으로도 잘 알려졌다. 다육식물 ‘와송’과 모싯잎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무등산빵’, 광산구에서 난 우리밀로 만든 ‘마왕파이’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에서 받은 사랑으로 성장한 만큼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해주며 ‘사람을 키우는 제빵사’가 되고 싶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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