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철새 도래지 빈틈없는 AI 방역을
2019년 10월 31일(목) 04:50
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철새 월동 장소로 순천만, 금호호, 영암호가 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시베리아 등지에서 수많은 철새들이 남하해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철새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생태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AI(조류 인플루엔자) 피해가 우려되면서 매년 철새 도래기마다 방역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철새에서 AI 항원이 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철새는 사육 가금류에 혹여 바이러스를 옮길지 모르는 ‘계륵’(鷄肋)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전남은 전국 최대 오리 사육 산지이다. 영암, 나주, 강진 등지에서 500만 마리(207 농가)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닭 역시 2578만 마리(383 농가)를 사육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다섯 번째 규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순천만·금호호·영암호 등 20곳을 ‘고위험’ 철새 도래지로, 주암댐·영산강·대동저수지·고천암 등 12곳을 ‘중위험’ 철새 도래지로 분류했다. 이는 과거 AI 발생 상황과 야생 조류 검출 현황, 가금류 사육 밀집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분류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철새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많게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림부와 환경부는 지난 1일부터 전국 철새 도래지 96곳을 대상으로 예찰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H5형 AI항원 6건이 검출돼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도는 ‘고위험’ 철새도래지에 군 제독차량과 광역 방제기를 추가로 배치해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중위험’ 철새 도래지에도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를 중심으로 매일 소독을 하도록 했다. 행정 당국뿐만 아니라 가금류 사육 농가들 또한 빈틈없는 방역으로 AI 유입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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