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진드기·설치류 주의보
전남 발병률 전국서 가장 높아
올 9월까지 쯔쯔가무시증 환자 광주 19명·전남 250명 발생
태풍 복구작업 수칙 준수 당부
2019년 10월 22일(화) 04:50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광주·전남지역에 가을철 열성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남은 인구 10만명 당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발병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잇따른 태풍 피해로 야외 복구작업 등이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태풍으로 인한 수해 복구나 농업활동 등 야외활동 시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는 발열성 질환인 진드기·설치류 등을 통한 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11월은 진드기 및 설치류 매개감염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기로 특히 태풍 피해지역에서는 렙토스피라증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90%,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환자의 60%가 가을철에 발병함에 따라 야외 활동시 주의해야 한다.

올 들어 9월 기준 광주는 19명, 전남은 250명의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발생했다.

쯔쯔가무시증은 병원체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어 발생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발열·오한·구토·발진·근육통·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딱지(가피)가 생긴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 초기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한 만큼 증상 발생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밭 위에서는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전남에 불어닥친 세 번의 태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복구에 한창인 전남농가에서는 렙토스피라증에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태풍과 동반된 비로 인해 설치류 서식지 등에 환경변화가 생겨 하천에 렙토스피라균이 유입, 사람에게 직·간접적으로 노출·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렙토스피라증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최대 30%에 달해 질병관리본부는 벼 세우기, 추수 등의 작업을 하는 농민에게 보호복·장화·마스크 등 착용을 당부했다. 올해에는 9월 기준 전국적으로 207명이 감염됐으며 광주 2명, 전남 10명으로 집계됐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흔히 유행성 출혈열로 알려져 있는 질병으로 주로 늦가을에 국내에서 유행하는 풍토 발열질환이다. 이 질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의 타액·소변·분변 등이 건조돼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다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에 감염되면 발열·출혈소견·신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오염된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군인, 농민들에게 예방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전국적으로 20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광주 3명, 전남 46명으로 조사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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