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개 검토
공개시 사실상 컷오프
반발 등 내홍 우려도
2019년 10월 21일(월) 04:50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 평가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위 20% 명단’이 알려질 경우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효과를 내면서 물갈이의 발판이 될 수 있으나 당이 공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 규정에 따라 현재 현역 의원 128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미 임기 중반 평가는 완료됐으며 다음 달 5일부터는 최종평가에 들어간다. 의원 간 다면평가, 자료 제출 및 평가, 여론조사 등으로 이뤄지는 최종평가는 오는 12월 23일 완료된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에 대해선 ‘경선을 통한 공천’을 원칙으로 정한 가운데 중간·최종평가를 합산해 하위 20%(128명 중 25명)에 해당하는 의원은 경선 시 ‘20% 감산’ 페널티를 적용받는다. 과거에는 이 같은 평가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내부적으로 공천 심사에 적용해 왔다.

당내에서는 ‘하위 20% 명단 공개’ 방침은 명단에 오른 의원들의 ‘불출마’ 결단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명단 공개 시 지역구 표심이 크게 흔들리면서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위 20% 명단 공개’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극단적으로 탈당 등을 선택하며 거세게 반발할 경우 당 전체가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갈등에 따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전반적인 총선 전망과 야당의 인적 쇄신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단 공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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