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 조치 순순히 응하라”…서초동 촛불 최후통첩
■검찰개혁 마지막 집회
정치권에 법안 신속 처리 촉구
“가짜뉴스 그만” 언론에도 경고
광주 금남로 검찰 개혁 촉구 촛불집회
2019년 10월 14일(월) 04:50
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검찰 개혁과 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지난 12일 “검찰 인사권을 가진 법무부 장관의 적격 여부를 검찰이 판단하는 것은 오만·패륜이며, 민주주의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검찰을 비판했다.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이날 열린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 주최 측은 ‘최후통첩문’을 통해 “검찰은 개혁 조치에 순순히 응하고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과잉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안건을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당은 국론 분열을 멈추고 20대 국회에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권력 탐닉과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를 중단하고 정론직필에 나서라. 조선일보는 가짜뉴스와 매국행위를 중단하고 폐간하라”고 주장했다. 통첩문을 발표한 뒤 참가자들은 대형 태극기 현수막을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주최 측은 “공식적인 참석 인원을 일절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누에다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1.7㎞,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 사거리까지 1.6㎞ 구간 도로가 꽉 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도로를 메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주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추후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집회를 주도하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관계자는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라며 “잠정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시민발언과 공연 등을 이어가다 오후 9시40분께 해산했다.

누에다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는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집회’를 연 데 이어 이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성모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2부 집회를 열었다.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앞까지 이르는 7개 차로 약 250m를 차지한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 고속터미널역 사거리 600m 구간을 행진했다가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고 오후 7시10분께 해산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초역 주변 집회 때문에 서초대로, 반포대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했다. 이날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000여명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한 경찰은 양쪽 시위대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두껍게 치고 반포대로 옆 통행로에도 1∼2m 간격으로 인력을 배치해 충돌을 막았다. SK, KT, LGU+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집회에 많은 인원이 몰려 통신 장애가 생길 것에 대비해 현장 인근 곳곳에 중계기를 임시로 설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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