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건설업계 ‘외국인 노동자 고용’ 두고 노사갈등
철콘연합회, 외국인근로자 폭행 등 불법 쟁위행위 중단 촉구
건설노조,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내국인 노동자 생존권 위협
2019년 09월 27일(금) 04:50
민주노총 광주전남건설지부는 지난 25일 광주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외국인 불법고용을 조장한다며 전문건설협회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철근콘크리트협의회는 지난 25일 광주 전문건설회관 2층 회의실에서 건설노조 불법파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놓고 광주·전남지역 전문건설업계의 노사 갈등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남도회와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지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외국인 노동자 고용’ 문제를 둘러싸고 전문건설협회와 건설노조가 서로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동시에 열었다.

철근콘크리트 공사업을 보유한 업체들의 모임인 전국철콘연합회 소속 광주·전남 업체들은 이날 전문건설회관 회의실에서 노조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철콘연합회는 ‘노조가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성명에서 “최근 광주시 북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노조가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외국인근로자를 폭행했다”며 “노조는 불법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어 “노조의 불법행위가 계속된다면 모든 단체협상안을 파기하고 새로운 노조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건설산업 상생과 공정한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조는 불법 쟁의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건설현장 불법 신분증 검사와 건설노조 채용 갑질, 폭언·욕설·위협 등 불법행위 등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건설노조는 같은 시간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전문건설협회가 외국인 불법 고용을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건설노조는 “내국인 노동자는 대량 실업 사태에 내몰리고 있지만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은 여전히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기반이 취약한 광주 노동자들은 외국인 불법 고용으로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가 불법 외국 인력을 통해 이윤만을 확보하려는 건설업체의 비윤리적 기업 경영이 빚어낸 결과”라며 “지역민 고용을 외면하고 문제의 본질을 회피한다면 총파업을 통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노총 광주전남건설지부 간부 A(38)씨는 지난 19일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불법 고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30m 높이 타워크레인을 점거한 채 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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