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열차 탄 바른미래
비당권파 “주내 새 지도부 구성”…당권파 “차라리 탈당하라”
2019년 09월 23일(월) 04:50
바른미래당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급부상, 사실상 분당이 가시화되는 흐름이다.

22일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비당권파 측에 따르면 이번 주 내에 손학규 대표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다는방침이다. 비당권파 측 모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든 강력한 대처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다시 회동해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확정할 예정이다.새 지도부를 꾸리는 방안이 현실화하면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자체 지도부 구성 가능성에 “자기들끼리의 써클이 될 것”이라며 깎아내리는 분위기다. 한 당권파 의원은 “비상 지도부를 꾸린다 해도 의사결정 효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당법상 인정받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당권파 측에서는 비당권파가 설령 새 지도부를 만들어도 당 차원의 인적·물적 지원을 받지 못해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당권파가 사실상 ‘탈당’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7월 24일부터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 최고위원 5명 전원의 보이콧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사실상 마비 상태다. 이런 가운데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비당권파 하태경 최고위원의 논란성 발언을 문제 삼아 ‘당직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 최고위에서의 당권파 대 비당권파 구도는 ‘4 대 4’로 짜여졌다. 이에 대한 비당권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당권파인 이준석 최고위원도 윤리위에 제소된 상태여서 최고위원 징계를 둘러싼 당권파와 비당권파 양측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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