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4년여만에 정차…활기 넘치는 장성
유두석 군수·군민 한마음 정차 유치
상무대 관련 인원만 연 15만명 넘어
광주 북·담양 인근 승객…수요 충분
관광객 유입·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10월 노란꽃 잔치 최다 인파 예상
2019년 09월 09일(월) 04:50
KTX 열차의 장성역 정차를 축하하듯 장성역 앞 광장 화단에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다.
오는 16일부터 KTX 열차의 장성역 정차가 4년여만에 재개된다. 장성군은 KTX의 정차 재개로 장성을 찾는 관광객이 대폭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장성군에 활기가 넘친다. 연휴가 끝나는 16일부터 장성역에 KTX가 다시 정차하기 때문이다. 이는 유두석 군수와 군민이 하나로 뭉쳐 빚어낸 성과다.

하지만 장성군의 질주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장성군은 이후에도 장성역 KTX의 이용 활성화에 집중하고 1일 4회로 확정된 정차횟수를 점차 확대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자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KTX 정차 1일 4회… 장성역에서 꼭 멈춰야 하는 이유

장성역의 KTX 정차는 여러모로 꼭 필요한 조치였다. 육군의 간부양성 핵심시설인 상무대가 있고 인근 광주와 담양, 함평, 영광 지역민 등 장성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증가세에 있어서다.

연 평균 3만8000명의 교육생과 11만4000명의 면회객이 장성 상무대를 찾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철도 이용객 규모만을합산해도 연간 15만6000명에 이른다.

상무대 방문객만 꾸준히 장성역 KTX를 이용해도 정차 재개의 충분한 근거가 되는 셈이다.

연 평균 1만1000명의 장병이 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충남 계룡역의 KTX 정차 횟수는 1일 16회로 장성역과 차이가 있었다.

이와 함께 장성군 인근지역 주민의 고정수요도 장성역 KTX 정차를 늘려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성군 인근의 담양(4만8000명), 함평(3만4000명), 영광(5만4000명), 광주 북구(7만4000명) 주민들은 장성역 KTX의 잠재적인 ‘고객’이다.

향후 이 지역 주민들은 호남고속도로 IC와 국도 1·2·4호선, 공사 중인 광주 제3순환도로로 인해 접근성이 좋고 주차공간이 넉넉한데다 무료주차까지 가능한 장성역에서 KTX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단 4년 4개월 만에 이뤄낸 정차 재개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유 군수의 뚝심과 5만 군민의 저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성역의 KTX 정차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유 군수는 국무총리실과 국토교통부, 코레일 등 관계기관 등을 수십 차례 찾아다니며 정차 재개를 위해 노력했다.

장성 군민도 KTX의 장성역 정차를 건의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서명부와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측에 전달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KTX 타고 장성으로!” 10월 황룡강 노란꽃잔치 특수

장성군은 장성역의 KTX 정차가 확정됨에 따라 외부 관광객 유입이 보다 활성화 될것으로 전망한다.

장성군은 장성호 수변길과 출렁다리에 주말마다 5000명 이상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최근 2~3년 사이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KTX가 재정차한다면 수도권 등지로부터 장성군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이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한 이유다.

특히 오는 10월 1일~13일 황룡강 일원에서 개최되는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가 ‘KTX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란꽃잔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강’ 황룡강에서 펼쳐지는 장성의 대표 가을축제다. 2년 연속 100만여 명에 이르는 방문객 수를 기록해 왔는데 이번 KTX 정차 재개로 3년 연속 100만명 방문을 넘어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노란꽃잔치에는 컬러(color), 스토리(story), 빛(light)의 세 가지 테마정원이 조성돼 황룡강 꽃길을 풍성하게 장식한다. 앵무새 체험관 등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가족 여행객을 반긴다.

10월 1일 개막과 함께 유명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장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며, 개막식에서는 장성군민의 날 시상식도 열려 ‘군민이 함께하는 거버넌스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또 올해에는 꽃밭마다 사이길과 그늘막을 설치해 관람의 편의를 높이고, 축제현장은 물론 읍 시가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장성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역의 KTX 정차 재개는 그동안의 상실감을 극복하고 이뤄낸 5만 군민의 쾌거”라며 “주민과 상무대 장병들의 교통불편 해소와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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