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미래
2019년 09월 05일(목) 04:50
1893년 시카고에서 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 400주년을 기념하여 만국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주제는 ‘미국의 기술 발전과 세계의 미래.’ 주요 이벤트의 하나로 미국을 대표하는 브레인 100명이 예측한 ‘100년 후 미국’이 발표되었다.

‘인류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북미, 중남미를 모두 지배하는 세계의 초강대국이 될 것이다. 사회는 풍족해지고, 남녀평등 사회, 균등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며, 문맹과 범죄는 사라질 것이다. 각 가정에 TV와 전화기를 합친 ‘텔레포터’라는 것이 갖춰지고, 앉은 자리에서 세계 어느 곳과도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로는 실현 불가능한 꿈이나 몽상에 불과했지만, 그 꿈의 상당 부분은 1990년대에 실현되었다. 이처럼 인류는 항상 먼 미래를 상상하며 꿈꿔왔고, 그렇게 상상한대로 발전해왔다.

이정문 화백이 1965년에 그렸던 대한민국의 ‘2000년대 생활의 이모저모’란 상상도에는 휴대전화, 개인용 컴퓨터, 전기차, 태양광 주택, 무빙 워크 등 당시는 초등학생이나 해봄 직한 황당무계한 상상이 그려졌지만, 그 대부분도 오늘날 모두 현실화되었다. 이정문 화백이 2015년 빛가람 국제전력 기술 엑스포(BIXPO)에서 공개한 2050년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출퇴근 하고, 주차는 베란다에 하며, 순간 이동을 통해 어디든 자유로이 갈 수 있다. 바다 속 주거 생활이 가능해지고, 만물제작기가 만들어져 먹고 싶은 음식은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게 된다. 기계 인체 로보캅의 등장으로 장애인은 없어지고, ‘웨어러블’과 ‘뇌파헬멧’은 일상의 필수품이 되며, 우주 여행은 보편화되어진다. 전기는 우주 발전소에서 만들어지고, 송전용 위성을 거쳐 모든 전자 제품은 무선으로 상시 충전이 된다.”

그렇다면 에너지 분야의 50년 후, 100년 후 모습을 상상해 보자.

‘마을이나 건물마다 태양 전지나 풍력 터빈 같은 소형 발전 설비가 들어서고, 송전 철탑은 사라진 지 오래다. 무선 송전이 보편화되면서 온 도시를 뒤덮던 전력선도 사라졌다. 거리의 소음이나 창문의 진동, 체온까지 전기 에너지로 바꿔 언제 어디서든 전기를 가져다 쓸 수 있다. 가전기기들은 에너지 저장 장치에 저장된 전기를 무선으로 받아 가동되기 때문에 전원 코드가 필요 없어지고, 휴대용 전자 제품에서 배터리가 사라졌다. 걷기만 해도 사람의 운동 에너지로 휴대폰이 충전되고, TV를 신문처럼 말아서 들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펼쳐서 본다. 거리에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돌아다니고, 주유소 자리는 전기충전소, 수소충전소가 대체한다. 건물 자체가 태양광 발전소 역할을 한다. 각 가정에 ESS는 필수품이 되었고, 누구나 전기를 생산하고 파는 프로슈머(prosumer)는 일상화된 일이다. 우주에 떠 있는 태양광 발전소가 만든 전기는 무선 송신 시스템에 의해 24시간 지구로 전송된다. 미세먼지 예보는 이제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현재의 기술 혁신과 발전 속도를 생각한다면 모두 가능한 미래가 아닐까? 그러나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와 함께 하는 우리의 미래는 모두의 간절함과 노력이 더해질 때 비로소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대기 오염과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강력한 요구에 직면해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생존의 문제로, 세계적인 추세이며,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다.

한전은 국내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다. 재생 에너지 중심의 과감한 전력 설비 투자, 대규모 청정 에너지 수송을 위한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 등도 구상하고 있다. 에너지 신사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산, 한전공대 설립 추진 등 에너지 인재 육성을 위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미래(未來)의 한자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아직 오지 아니함’이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에 우리가 상상하고 꿈꾸는 대로 만들 수 있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567626600676126131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11일 14: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