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 ‘농도’ 전남쌀
공동브랜드 ‘풍광수토’ 홈쇼핑 등 올 매출 76억…서울·제주도 진출
영광 등 ‘10대 쌀’ 부산·영남권 진출…18일 광주서 쌀의 날 기념식
2019년 08월 14일(수) 04:50
전남 쌀 공동 브랜드 ‘풍광수토’
오는 18일 ‘쌀의 날’을 앞두고 ‘농도’(農都) 전남 쌀이 전국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전남 10대 브랜드 쌀’은 전국 456개 롯데슈퍼 소비자들과 만났고 전남 쌀 공동 브랜드 ‘풍광수토’의 올 매출은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 21개 RPC(미곡종합처리장)은 평균적으로 생산하는 쌀의 62%를 타 시·도에 판매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전남지역 양곡 매출액은 2077억원으로 나타났다.

‘풍광수토’ 쌀의 7월 말 기준 매출액은 76억원(판매량 3231t)을 넘겨 올해 목표액인 100억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16억원(814t) 보다 375%(60억원) 뛴 금액이다.

‘풍광수토’ 쌀은 지난 달 11일, 14일 홈쇼핑 전문 채널 ‘공영홈쇼핑’에서 총 1만1245세트(6억1000만원 상당) 판매기록을 세웠다. 두 차례의 방송에서 풍광수토는 준비된 물량을 ‘완판’하는 것을 넘어 목표치의 150%에 해당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한 달 간 온라인쇼핑몰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활동을 펼치며 온라인 판매처를 다졌다.

풍광수토의 선전에는 전남농협과 참여농협RPC가 함께 모여 만든 ‘풍광수토 쌀 시장개척단’이 상당 역할을 했다. 풍광수토는 한때 ‘혼합·저가쌀’이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지난 2016년 단일품종 ‘신동진 쌀’ 상등급으로 탈바꿈했다.

‘시장개척단’은 올해 온라인·홈쇼핑 판매 강화와 수도권 진출에 전략 초점을 맞췄다.

풍광수토는 지난 달 농협수원유통센터에 납품된 뒤, 이달 4~5일 전국 하나로마트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시 도봉구 농협창동유통센터와 고양 농협삼송유통센터에 잇따라 입점됐다. 지난 3월에는 제주도에 첫 판매를 시작해 제주도할인마트협동조합과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영광 쌀 ‘사계절이 사는 집’으로 부산·영남권에 첫 진출한 영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13일 부산지역 한 마트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찰보리 1㎏ 증정행사를 펼치고 있다. <전남농협 제공>


‘풍광수토’ 외 ‘전남 10대 브랜드 쌀’도 전남 쌀 매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5월 ‘10대 쌀’ 가운데 우수상을 차지한 영광 쌀 ‘사계절이 사는 집’은 13일부터 부산·영남권 중대형 마트인 ‘트라이얼마트’ 등 10개 매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영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이날부터 이틀 간 현지 유통업체와 간담회를 열어 판매처를 늘릴 계획이다.

‘10대 쌀’은 소비자와 전문가가 직접 뽑는 브랜드 쌀로, ▲해남 한눈에반한쌀 ▲담양 대숲맑은쌀 ▲영암 달마지쌀 골드 ▲함평 나비쌀 ▲보성 녹차미인쌀 ▲순천 나누우리 ▲강진 프리미엄호평 ▲무안 황토랑쌀 ▲화순 자연속애순미 등이 있다.

전남 쌀 가공식품도 포화상태인 관련 시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오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여는 ‘쌀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농업회사법인㈜담양한과명진식품의 쌀과자 ‘스위트스틱’과 담양 고려전통식품의 ‘기순도 전통 쌀식혜’가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들 식품은 농식품부의 ‘우수 쌀 가공식품’으로 선정됐다.

정향재 전남농협 양곡자재단 차장은 “쌀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지역 RPC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이 적극적으로 판촉 활동을 벌여 다양한 시장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농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농협RPC 중심 계약재배와 단일품종 유통 강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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