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 학생예측 실패에 학교 ‘아우성’
선운·수완지구 과밀학급 속출
컨테이너 임시교실 수업 등
개교후 잇단 증축 학생들 고충
상무중·치평중은 통·폐합 갈등
컨테이너 임시교실 수업 등
개교후 잇단 증축 학생들 고충
상무중·치평중은 통·폐합 갈등
광주 곳곳에서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툭’ 하면 과밀학급 문제가 불거지거나 학교 통·폐합이 거론되는 등 갈등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신도심이 조성될 때마다 학생수 증가 예측에 실패하면서 잇달아 증축공사가 벌어지고, 비좁은 급식실과 화장실 탓에 3·4교대로 밥을 먹거나 용변을 참아야 하는 등 어린 학생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학생들의 통학권과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도시계획 단계, 학교 신설 및 증설 단계에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시 광산구 선운지구 내 선운초등학교는 현재 진행중인 학교시설 증축공사가 늦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선운초의 경우 기존 지상 3층의 학교를 4층으로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하던 중, 학생수용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 됨에 따라 또 다시 5층을 목표로 추가 증축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완공이 늦어지면서 4학년 6개 학급 학생들은 운동장 한 켠에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학기 중 공사가 진행되는 탓에 병설유치원 유치원생과 저학년 학생들은 급식실 이동시 공사현장을 지나갈 수밖에 없어 안전문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도 크다. 교실이 부족한 탓에 일부 과학실과 음악실은 용도가 바뀌었으며, 공사로 인해 운동장 사용이 불가능한데다 화장실과 급식실 이용에도 혼잡이 따른다.
선운초 학생 수는 2016년 5월 674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41명으로 늘었다. 또 올해 입학생 역시 광주지역 평균 97명을 훌쩍 뛰어넘는 280명에 달하는 등 학생들이 급격히 몰리고 있지만 수요예측이 어긋나면서 심각한 과밀학급 문제를 겪었다.
문제는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학교 증축으로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은 것은 선운초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선운지구보다 앞서 조성된 수완지구의 경우 개교 당시 30학급이던 수완초가 2번의 증축을 거쳐 50학급으로 늘어난 바 있다.
이밖에 인근 장덕초도 42학급에서 53학급으로, 큰별초는 36학급에서 45학급, 고실초는 30학급에서 41학급, 성덕초는 30학급에서 40학급, 성덕중은 30학급에서 36학급으로 증축됐다.
당시에도 협소한 학교시설 탓에 급식실과 화장실의 수용인원이 부족해 3·4교대로 점심을 먹거나, 용변을 참고 집에 와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학생들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지 불과 몇 년 새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자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반면 학생 수가 줄어 통합 위기에 놓인 학교도 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 서구는 상무지구 내 상무중과 치평중을 통합한 뒤, 남는 부지에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 시설과 공공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두 학교 통합은 무산된 지 2년 만에 재추진되는 것이어서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상무중은 1985년 개교 당시 30학급 규모로 지어졌으나 현재 13학급, 1991년 3월 개교한 치평중은 24학급 가운데 15학급만 운영되고 있다.
당시 상무지구 조성으로 상무중을 신설했으나, 수요예측이 빗나가면서 기존 학교 바로 옆에 담벼락을 하나 두고 중학교 하나를 더 신설하게 됐다. 그러다 이제와서는 학생 수 부족으로 두 학교 중 하나를 없애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이처럼 도시개발과 부동산 업황에 따라 광주지역 학교의 명암이 엇갈리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까지 이어지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과밀학급이 발생하는 것은 도심개발에 따라 학생수가 얼마나 증가할 지 예측하는 ‘학생유발률’이 어긋나는 것에서 발생한다”며 “이런 오차는 담당자들 간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커지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교육청, 시청 등 관계자들이 도시계획과 학교 신설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신도심이 조성될 때마다 학생수 증가 예측에 실패하면서 잇달아 증축공사가 벌어지고, 비좁은 급식실과 화장실 탓에 3·4교대로 밥을 먹거나 용변을 참아야 하는 등 어린 학생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2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시 광산구 선운지구 내 선운초등학교는 현재 진행중인 학교시설 증축공사가 늦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선운초의 경우 기존 지상 3층의 학교를 4층으로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하던 중, 학생수용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 됨에 따라 또 다시 5층을 목표로 추가 증축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완공이 늦어지면서 4학년 6개 학급 학생들은 운동장 한 켠에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선운초 학생 수는 2016년 5월 674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41명으로 늘었다. 또 올해 입학생 역시 광주지역 평균 97명을 훌쩍 뛰어넘는 280명에 달하는 등 학생들이 급격히 몰리고 있지만 수요예측이 어긋나면서 심각한 과밀학급 문제를 겪었다.
문제는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학교 증축으로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은 것은 선운초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선운지구보다 앞서 조성된 수완지구의 경우 개교 당시 30학급이던 수완초가 2번의 증축을 거쳐 50학급으로 늘어난 바 있다.
이밖에 인근 장덕초도 42학급에서 53학급으로, 큰별초는 36학급에서 45학급, 고실초는 30학급에서 41학급, 성덕초는 30학급에서 40학급, 성덕중은 30학급에서 36학급으로 증축됐다.
당시에도 협소한 학교시설 탓에 급식실과 화장실의 수용인원이 부족해 3·4교대로 점심을 먹거나, 용변을 참고 집에 와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학생들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지 불과 몇 년 새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자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반면 학생 수가 줄어 통합 위기에 놓인 학교도 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 서구는 상무지구 내 상무중과 치평중을 통합한 뒤, 남는 부지에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 시설과 공공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두 학교 통합은 무산된 지 2년 만에 재추진되는 것이어서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상무중은 1985년 개교 당시 30학급 규모로 지어졌으나 현재 13학급, 1991년 3월 개교한 치평중은 24학급 가운데 15학급만 운영되고 있다.
당시 상무지구 조성으로 상무중을 신설했으나, 수요예측이 빗나가면서 기존 학교 바로 옆에 담벼락을 하나 두고 중학교 하나를 더 신설하게 됐다. 그러다 이제와서는 학생 수 부족으로 두 학교 중 하나를 없애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셈이다.
이처럼 도시개발과 부동산 업황에 따라 광주지역 학교의 명암이 엇갈리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까지 이어지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과밀학급이 발생하는 것은 도심개발에 따라 학생수가 얼마나 증가할 지 예측하는 ‘학생유발률’이 어긋나는 것에서 발생한다”며 “이런 오차는 담당자들 간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커지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교육청, 시청 등 관계자들이 도시계획과 학교 신설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