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학관’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해야
2019년 07월 17일(수) 04:50
14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주문학관의 내년 말 착공이 가능해졌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문학관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최근 통과된 것이다.

40억 원 이상의 문화시설 건립 시에는 행안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라는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광주문학관 건립 사업은 지난 4월에도 행안부 지방재정투자심사에 올랐으나 ‘타 광역시권 문학권과 비교해 면적(규모)이 넓고 재원 조달 방안이 명쾌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지방재정투자 심사를 통과하면서 14년간 지지부진했던 광주문학관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올 하반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건축설계공모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전시 자료 및 유물 조사를 이어 가고, 광주문학관 추진위원회 자문을 거치게 된다. 광주문학관은 총사업비 171억 원으로 북구 시화마을 일원(북구 각화대로 91)에 건립할 계획이다.

광주는 한국 문학의 중심지나 다름없다. 문학사를 빛낸 수많은 문학인을 배출했다. 그러나 다른 데는 그 흔하디 흔한 문학관이 없는 도시였다. 이제 ‘문학관 하나 없는 도시’라는 부끄러운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문학관의 기능에 전시, 교육, 자료 수집, 연구 중 어느 것을 넣고 뺄지 결정해야 한다. 건물만 번드르르하게 지어 놓고 운영 프로그램은 엉망인 곳이 많다. 하드웨어만 생각하고 일단 짓고 보자는 식이라면 나중에 틀림없이 문제가 생긴다.

문인협회를 중심으로 문학관에 채워 넣을 자료 수집도 서둘러야겠다. 시민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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