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총파업…돌봄·급식 차질 우려
오늘부터 3일간 파업
광주·전남 332개교 동참
초등 53곳 돌봄교실 중단
시·도교육청 비상근무 체제
2019년 07월 03일(수) 04:50
광주·전남 114개 초·중·고 학부모들은 3일부터 자녀들의 도시락을 싸야 한다. 또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기는 53개 초등학교의 맞벌이부부는 조기퇴근하는 등 아이를 일찍 찾을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3일부터 오는 5일까지 3일간 총파업에 돌입, 광주·전남 332개 학교에서 급식제공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중 118개 학교는 급식 대신 대체급식이나 실습, 단축수업, 현장 체험 등을 실시하며 그 외 114개 학교 학부모는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

2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3일부터 시작되는 학교 비정규직 노조 총파업에 따라 광주에서는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253곳 가운데 132곳(52%)이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7곳, 초등학교 69곳, 중학교 38곳, 고등학교 17곳, 특수학교 1곳이다.

전남에서도 국·공·사립 852곳 중 200곳(23.5%)이 파업에 동참한다. 유치원 6곳, 초 101곳, 중 73곳, 고 18곳, 특수 2곳 등이다.

영상사와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 학교 비정규직 직원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52곳과 62곳 등 114곳이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또 광주는 90곳, 전남은 12곳에서 빵이나 우유 등 대체급식을 제공하고 단축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광주 11곳, 전남 69곳이다. 기말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광주 17곳, 전남 2곳으로, 전남의 나머지 55개 학교는 현장체험 학습과 요리실습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후과정 운영도 예고돼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학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전남지역 돌봄교실 운영 초등학교 357곳 중 51곳이, 광주는 152곳 중 2곳의 운영이 중단된다. 유치원 방과후과정이 중단되는 곳은 광주 6곳, 전남 3곳이다.

광주·전남지역 학교 비정규직노조가 2017년 이후 2년 만에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하면서 급식과 돌봄교실 등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자 시·도교육청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상황실을 운영해 주요 직종별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학교별 상황에 따라 대체급식과 단축수업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름철 도시락 지참시 식중독 우려가 있는데다, 도시락을 지참하기 어려운 가정형편의 학생 등을 감안하면 각종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광주에서는 학교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3800여명 중 1500여명, 전남은 7500여명 중 1700여명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 이행’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 ‘정규직과의 차별적 임금 개선을 위한 기본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동참한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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