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바다 4일째 ‘고수온 경보’
어류 41만마리 폐사…양식장 먹이중단 등 당부
2018년 08월 13일(월) 00:00
완도·진도 바깥해역을 제외한 전남연안 전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 4일째 지속되고 있다.

12일 전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계속되는 폭염으로 연안 해역 수온이 28도 이상 지속되고 있다. 28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고, 28도 이상이 3일 이상 또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다.

전남연안에는 득량만과 서해남부 내만(영광군 안마도 북쪽 횡단~해남 갈도 남방 횡단)에 지난 6일 고수온 경보 발령이 내려진데 이어, 지난 9일 경북 영덕 군계 북쪽~고흥 거금도 서쪽 종단과 충남 보령 원산도 남측~영광 안마도 북쪽 해역이 주의보에서 경보로 대체됐다.

완도 청산·노화·보길도, 신안 흑산도, 진도 조도 등 바깥해역을 제외한 전남연안 전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고, 4일째 수온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12일 오후 3시 기준 수온은 강진 28.4도, 여수 신월 28.5~28.9도, 고흥 녹동 27.9도, 완도 가교 28.3도, 신안 압해 28.5도, 영광 낙월 28.8도 등이었다. 평년 수온이 25.7~26.9도인 점과 비교하면 1.7~2.1도 높은 상태다.

다만, 11~13일 대조기에 접어들어 진도쪽 냉수대가 전남 동부해역으로 강하게 흐르면 수온은 소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태풍이 중국 방향으로 비켜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바다 수온은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수온에 따른 어류 피해는 함평·장흥·고흥·여수 등 6어가에서 41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8억900만원에 달한다. 어종별로는 돌돔 19만마리, 넙치·강도다리 23만60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전남도는 어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식장에서는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액화산소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육상 양식장의 경우 가능한 취수구의 수심을 최대한 낮춰 수온이 낮은 해수를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난달 23일 예비비 10억원을 긴급 투입해 차광막 설치, 액화산소 공급을 지원했다. 또 행정안전부로부터 피해예방 특별교부세 2억5000만 원을 받아 긴급히 시군에 지원했다. 전남도는 해양수산부에 14억 원을 고수온·적조 방제비로 요청하고, 해양수산과학원과 시군에 현장대응반을 활용해 양식장별 책임담당제를 운용토록 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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